머크 대표 "한국, 유모차에 개가 더 많더라"

머크 대표 "한국, 유모차에 개가 더 많더라"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3.1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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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의 핵심과제 '저출산·난임' 연관 "출산율 장려에 진심"
자랑할 수 있는 제도? '육아휴직'…"타 회사 모범사례 되길"

크리스토프 하만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대표 ⓒ의협신문
크리스토프 하만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대표 ⓒ의협신문

"한국에 살면서 거리를 돌아다니다보면 아이를 태운 '유모차'보다 '개모차'가 더 많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대표로 일한 지 1년. 크리스토프 하만 제너럴 매니저(GM)는 10일 인터뷰에서 OECD 최저 출산국가인 '한국'의 인상을 개인적 경험에 비춰 전했다.

현재 세 자녀의 아버지임을 밝히며 "자녀가 생김으로써 인생에서 겪는 변화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열정과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난임 인구는 지난 5년간 매년 1만명씩 증가해 왔다. 현재는 23만 여명으로 추산된다. 난임 시술 환자수는 2018년 12만 1038명에서 작년 14만458명으로 16%나 늘었다.

크리스토프 하만 대표는 저출산 문제가 사회적·문화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고, 전세계적인 문제라는 점을 짚으며 "머크는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해 기여하고자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실제 머크는 난임 분야 연구 활동을 꾸준히 지원해온 대표적 기업이다. 인터뷰에서 꼽은 머크의 핵심과제 역시 저출산, 즉 난임과 연관돼 있었다. 

하만 대표는 "머크는 모든 분야에서 무조건적으로 가장 큰 회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며 "현재 진출한 사업에서 리더가 되는 집중화된 리더십(focused leadership)에 중점을 두고 있고, 일정부분 목표를 이뤘다"고 밝혔다.

집중화된 리더십을 얻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의약품을 묻자 가장 첫 순서로 '고날에프'를 꼽았다.

고날에프는 배란을 유도하는 세계 최초의 유전자 재조합-난포자극호르몬(r-FSH, Follicle Stimulating Hormone) 약물로, 난임치료에 사용된다. 편의성이 개선된 '고날에프 펜'도 큰 관심을 받았다.

현재 추진 중인 핵심과제 중 하나로는 '퍼고베리스의 급여화'를 꼽았다. 퍼고베리스는 난포자극호르몬과 황체형성호르몬이 결합된 과배란 유도 주사제로, 역시 난임 치료에 사용된다.

고베리스는 지난해 말 허가사항 변경으로, 투약 가능한 환자 층을 넓히기도 했다. 중증의 황체형성호르몬(LH)과 난포자극 호르몬(FSH) 결핍 여성의 정의에서 '내인성 혈청 황체형성 호르몬(LH) 농도 1.2IU/L 미만' 및 용법·용량에 명시된 '저생식샘자극호르몬생식샘저하증'이라는 조건을 삭제한 것이다.

하만 대표는 "우수한 난임 치료제를 국내 환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하며 기업 내부 차원에서의 노력도 함께 이어가고 있다고 알렸다.

머크는 최근 직원 의료 검진 시 난소 나이검사 항목을 추가했다. 또 내년 1월부터는 난임 시술 혜택인 '가임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키로 했다. 혼인 여부나 나이, 성별과 무관하게 모든 직원들이 지원받을 수 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직장 내 인식 변화를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그는 "맞벌이 부모도 아이를 가질 수 있고 편하게 지원을 받는 조직 문화가 필요하다"면서 "이 중 머크에서 자랑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면 육아휴직"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육아휴직을 엄마·아빠 모두 사용하도록 적극 장려하는 한편, 육아휴직으로 인한 불이익이나 부당한 대우 역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만 대표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문화를 조성해 인식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자사의 노력이 한국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모범 사례가 됐으면 한다"며 "다른 회사의 직원도 아이를 가지려고 할 때 많은 지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국 GM으로 오게 되면서 세웠던 목표에 대한 질의에 가장 마지막으로 "한국의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싶다"며 저출산 문제 해결에 대한 진심을 재차 표했다.

하만 대표는 "제약업계의 다른 회사들 또는 여러 협회들에게도 머크의 다양한 노력들을 소개하고 싶다. 우리의 노력에 자연스럽게 함께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면서 "저출산 문제는 기업 차원에서의 노력은 물론 정부, 교육 시스템 등 한국 사회 전체가 협심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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