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마이코플라즈마 대유행…"정부 왜 손 놓고 있나?"

중국 내 마이코플라즈마 대유행…"정부 왜 손 놓고 있나?"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12.0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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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병원협회 "국내 유입 땐 소아진료 대란 불보듯"
"소아 등 집단생활 불가피…개인 방역에 맡길 상황 아냐"
유행 정도 파악 위해 표본감시 의료기관에 아동병원 포함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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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대한아동병원협회가 최근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마이코플라즈마 소아 감염병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재 중국을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즈마 소아 감염병 환자가 늘어나면서 인도, 대만 등 인접 국가들이 긴장하는 상황이다.  

아동병원협회는 "감염 예방을 위해 개인 손씻기 등 개인에게 맡길 게 아니라 코로나19를 반면교사 삼아 마이코플라즈마 유행을 대비한 정부 차원의 사전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소아의 경우 학교·유치원 등에서 집단생활이 불가피해 감염병 초기 대응이 부실할 경우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다는 지적이다. 

아동병원협회는 "현재 마이코플라즈마 유행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소아청소년 진료 현장에서는 소아필수 인력 부족과 독감 환자의 급증, 각종 바이러스 감염 환자 등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만큼 만약 마이코플라즈마가 유행하게 되면 오픈런과 같은 혼란 이상의 소아진료 대란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에서는 중국에서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새로운 병원균이 아니고 4년에 한 번씩 유행하는 바이러스로 국내에서 치료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준 강화만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동병원협회는 "아직도 정부는 소아필수의료 인력 부족으로 겪는 오픈런 및 마감런으로 인한 환자 및 환자 보호자의 고통과 코로나19의 교훈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면서 "최근 언론 보도를 살펴보면 보건당국의 마이코플라즈마 정부 대책은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보건소 등에서 개인 위생을 당부하는 기사뿐이다. 도대체 정부가 왜 존재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개탄했다.

인도·대만 등에서는 해외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마이코플라즈마 유입 예방을 위해 경계령을 발동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아동병원협회는 "마이코플라즈마가 신종 감염병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부는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면서 "지금도 진료대기 시간이 3∼4시간은 기본인데 만약 마이코플라즈마가 국내에서 유행하게 되면 환자 및 보호자와의 고통은 감당하기 힘든 상태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용재 아동병원협회장(경기 의정부·튼튼어린이병원)은 "현재 질병청 주간 감염 발표를 보면 마이코플라즈마 표본 감시 의료기관이 200병상 이상으로 돼 있는데 응급실 뺑뼁이 사건 등은 200병상 이상 병원의 소아의료인력 부족으로 발생했다. 유행 감시라는 본래 목적에 맞게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면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과 독감 등 소아 감염 환자를 가장 많이 진료하는 곳은 아동병원이다. 소아감염 표본 감시 의료기관에 아동병원이 포함돼야 보다 정확한 환자 표본 감시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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