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치료 시, 멸균 장갑 안써도 된다?...JAMA 게재

상처 치료 시, 멸균 장갑 안써도 된다?...JAMA 게재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3.12.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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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깨끗한 장갑을 사용하는 것과 "차이 없어"
JAMA 게재…호주 연구팀 "비용 효율적 방안 고려해야"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상처 시료 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멸균장갑을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는 무작위 시험의 메타 분석으로, <JAMA surgery>에 지난 13일 게재됐다.

로아이 알바쿠니 본드 대학교 박사(호주·퀸즐랜드)팀은 4건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CT) 결과를 종합한 결과를 밝혔다.  상처 치료에 멸균 장갑을 사용했을 때와 비멸균 장갑을 사용했을 때의 수술 부위 감염 위험에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

알바쿠니 박사는 "상처를 치료할 때 멸균 장갑을 사용하는 것이 깨끗한 장갑을 사용하는 것과 비교해 감염을 예방하는 데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며 "단, 단순하고 깨끗한 상처 수리에만 해당되며 다른 유형의 부상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연구진은 응급실, 일차 진료 및 외래 환자 환경에서 경미한 수술 절차에서 멸균 장갑의 효과를 평가한 RCT를 포함, 총 618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6건의 RCT를 분석했다.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멸균 장갑 그룹과 비멸균 장갑 그룹 모두에서 소독제 및 멸균 기구 등 기타 멸균 기법을 사용했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임상 진료지침에서는 감염 예방을 위해 멸균 장갑 사용을 권장한다"면서 "하지만 단순한 상처의 경우, 멸균되지 않은 장갑이 감염의 위험이 높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연구에서는 외상, 피부과 또는 성형 수술과 관련된 상처를 포함한 다른 유형의 상처도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도 어떤 유형의 장갑을 사용하든 감염 결과에 차이가 없다는 중간 분석을 내놨다(RR 1.17, 95% CI 0.89-1.55, P=0.26).

연구진은 경미한 상처와 열상을 치료할 때 비멸균 장갑을 사용하는 것이 멸균 장갑을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 효율적이라는 점에서 이 연구의 의의를 짚었다.

호주 기준으로, 매우 깨끗한 장갑 50개를 구입하려면 약 80호주달러(약 6만 8000원)를 지불해야 한다. 일반 장갑은 약 20호주달러(약 1만 7000원)만 지불하면 된다. 약 3∼4배의 차이가 난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자원이 한정되어 있고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에 현명하게 돈을 써야 하는 곳에서는 비용을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강력한 증거에 기반하여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치료와 개입에 그 비용을 더 잘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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