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병원 상급종병 재진입…순천향대 천안 고배

고신대병원 상급종병 재진입…순천향대 천안 고배

  • 박양명 기자 qkrdidaud@naver.com
  • 승인 2023.12.2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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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5기 상급종병 공개…47개로 늘어
경기남부·경남동부 1곳씩 추가 "전달체계 바로세울 것"

고신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 간판을 다시 달았다. 건양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에 새롭게 진입하면서 같은 권역에 있던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고배를 마셨다.

보건복지부는 제5기 상급종합병원에 47개 병원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 운영 중인 45개 의료기관에서 2곳이 추가된 셈.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에 대해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종합병원이다. 보건복지부는 인력·시설·장비, 진료, 교육 등의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우수한 병원을 3년마다 지정한다. 이번 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간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3년이다.

제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현황 ⓒ의협신문
제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현황 ⓒ의협신문

5기 상급종병 지정 기준은 환자구성비율 등 중증질환 진료 관련 지표를 특히 강화했다. 입원환자 중 중증환자 비율을 기존 30% 이상에서34% 이상으로 상향 한 것. 입원환자전담전문의, 중환자실·음압격리병실 병상확보율, 코로나19 참여기여도도 신설했다.

5기 상급종병에는 54개 대형병원이 도전장을 냈다. 기존 45개의 상급종병 이외 기존 상급종병 45곳에다 제주대병원, 중앙보훈병원, 성빈센트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강원대병원, 건양대병원, 고신대병원, 해운대백병원, 창원경상국립대병원 등 9개 병원이 신청서를 냈다. 

보건복지부는 이 중 총 47곳을 지정했다. 소요병상수가 4기 때보다 2460병상 더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따라 경기남부권과 경남동부권 상급종병 숫자가 한 곳씩 더 늘었다.

새롭게 신청서를 낸 9개의 병원 중 경기남부권과 경남동부권에 위치한 성빈센트병원과 고신대병원이 상급종병에 진입했다. 충남권에서는 건양대병원이 새롭게 상급종병 간판을 다는 대신 순천향대 천안병원이 탈락했다.

박민수 제2차관은 "충남 지역은 소요병상수 등을 고려했을 때 현행과 같이 3개의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했다"라며 "상대평가 결과다. 여러 지표를 갖고 종합적으로 평가했을 때 상대적으로 순위가 뒤로 가 있었기 때문에 지정 결과에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앞으로 3년 동안 중간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지정기준 준수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당장 내년부터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진료과목은 상시 입원환자 진료체계를 갖춰야 한다. 준수사항을 위반하면 시정명령 및 지정취소 대상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실제 의료이용 실태, 의료자원 등을 심층 분석하고 가칭 '의료지도'를 만들어 진료권역을 재설정하는 등 현실에 부합하는 개편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민수 제2차관은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진료 역할에 집중하며 진료-연구-교육 3박자를 균형 있게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주요 기반(인프라) 현황 등 의료 공급과 이용행태 등 의료 수요를 분석하여 가칭 의료지도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섯번째로 이뤄지는 상급종병 지정 결과는 단순 결과 발표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보건복지부 차관이 직접 브리핑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박 차관은 "상급종병 지정은 3년마다 하는 루틴한 업무인데 특별히 브리핑을 하게 된 취지는 정부가 앞으로 의료전달체계를 전면 개편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라며 "의료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국민보건을 증진하려면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전달체계에서 최상위에 존재하는 게 상급종합병원이고 이들 병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의료전달체계, 그리고 의료인력 확충, 정당한 보상체계 구축 등 여러가지 필수의료 패키지로 현재 위기에 빠진 필수의료체계를 꼭 정상화하고 국민이 전국 어디에서나 적기에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적정하게 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재편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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