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 내 소아청소년 의료 전담부서 필요"

"정부조직 내 소아청소년 의료 전담부서 필요"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01.2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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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아청소년 의료정책 분리 당연…"소아의료체계 정립 기대"
어린이건강기본법 제정·불가피한 의료사고 보상제도 확대 추진
최용재 아동병원협회장 "행복한 육아 지름길…부모가 먼저 행복해야"

■ 최용재 대한<span class='searchWord'>아동병원협회</span>장.
■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장.

"정부 조직 내 소아청소년 의료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전담 부서를 설치해야 합니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장(경기 의정부·튼튼어린이병원)은 19일 소아청소년 의료체계 재건과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올바른 소아청소년 의료체계 정립을 위해서는 모두가 한 마음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국민도, 국가도, 소아청소년 의료진도 아이를 키우기 위해 한 마음 한 뜻이 돼야 초저출산 문제를 비롯 소아의료체계를 재건할 수 있다. 올해는 국민도, 국가도, 소아청소년 의료진도 하나가 돼 정부 조직 내 '의료소아청소년과'를 신설해 반드시 붕괴된 소아의료체계를 바로 세우고, 오픈런 없는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어떤 정책보다 앞서 미래 세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아이들과 부모들은 열악한 소아의료체계로 인해 응급실 뺑뺑이, 오픈런, 마감런 등 경험하지 말아야 할 고통을 겪었다. 심지어 붕괴된 소아의료체계로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사례도 있었다. 우리는 분명히 이 아픔을 기억해야 한다. 가장 존귀한 우리의 미래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힘겨운 상황이지만 아동병원은 늘 어린 환자들의 곁을 지키겠다는 다짐도 이어갔다. 

"전국 아동병원 120곳은 항상 소아청소년 환자와 함께하며 이들의 성장과 건강을 지키겠다. 정부도 아동병원처럼 항상 소아청소년 환자와 함께하며 이들의 성장과 건강을 지키는 데 역량을 모아줬으면 한다."

올해를 소아의료체계 재확립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지난해 소아청소년 의료기관은 한마디로 아비규환 상태였다. 지속적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기피로 올해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겠지만 120곳의 아동병원은 소아의료체계의 허리를 담당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부도 소아청소년 전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통 큰 정책이 필요하다. 소아청소년 전문의 육성 및 활성화 원년으로 삼고 반드시 소아의료체계 재확립을 위해 사활을 건 2024년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의료소아청소년과' 신설 제안과 의미도 설명했다. 

"새해 아동병원협회의 제1과제는 정부 조직내 의료소아청소년과를 신설이다. 성인과 소아청소년의 의료정책을 분리하는 데 방점이 찍힌다. 그동안 성인 중심 의료 정책으로 일관하다보니 소아청소년 의료에 대한 정책 부재로 이어졌고, 오늘과 같은 소아의료체계 붕괴를 초래했다. 정부 내 조직 신설을 통해 소아청소년의료체계가 다시 공고히 자리잡을 수 있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

어린이건강기본법 제정과 불가피한 의료사고 보상제도 확대도 절실하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건 관련 의료진 처벌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 기피 현상의 단초가 됐고, 이 역시 의료체계 붕괴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됐다. 불가피한 의료사고에 대한 보상제도는 반드시 확대돼야 한다. 이와함께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어린이건강기본법' 제정도 연내에 이뤄지길 소망한다. 국회와 정부에 협조를 당부한다." 

실효적인 정첵 발굴과 집행도 요구했다. 

"소아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 수많은 정책을 내놨지만, 전공의 지원율도, 오픈런도, 해결된게 아무 것도 없다. 왜 효과 없는 정책이 됐는지, 효과 있는 대책은 무엇인지 돌아보고, 다시 고민해야 한다. 이 가운데 해답을 찾고 올해 연말 '역시 대한민국 정부'라는 평가를 받게 되길 바란다. 소아청소년을 둔 부모들이 정부에 감사하고, 소아청소년 의료진이 정부에 고마워하는 훈훈하고 따뜻한 세밑이 되기를 기대한다."

육아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부모들에 대한 응원도 곁들였다. 

"부모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이들도 행복할 수 없다. 재미있고 행복한 육아가 돼야 한다. 흔히 아이들에게 먹이기 위해 수저를 들고 기다리는 부모들을 보게 된다. 이런 행위들은 오히려 아이의 욕구발달을 방해한다. 공복감, 포만감도 스스로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런 욕구들이 쌓여 욕망이 되고, 그 욕망을 얼개로 삶을 이뤄 나간다. 너무 일찍부터 부모들은 아이들의 모든 결정에 간섭한다. 아이들이 자신들을 위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모들은 육아에서 힘을 빼야 한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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