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뇌혈관질환·암·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장 질환 등 난치성 질환 연구 성과 공유
분당서울대병원·한국산업기술평가원 주최·마이크로바이옴사업단 주관·산자부 후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1월 26일 한국산업기술평가원과 공동으로 '제1회 인체질환 극복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국제심포지엄'을 열어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차세대 치료제 연구 성과와 동향을 공유했다.
제2의 유전체로 불리는 '휴먼 마이크로바이옴(human microbiome)'은 인체에 서식하는 모든 미생물의 유전체를 뜻한다. 구강·피부 표면·위장관 등 인체 각 부위마다 특정한 마이크로바이옴이 존재하며 특히 대장에 가장 많은 미생물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마이크로바이옴은 체내에서 영양분 흡수·약물대사 조절·면역체계 조절·뇌·행동 발달 조절·감염성 질환 예방 등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식품의약품(FDA)은 2022년 12월 세계 최초로 스위스 바이오기업인 페링제약의 '리바이오타(REBYOTA)'를, 지난해 5월 미국 세레스테라퓨틱스의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보우스트(VOWST)'를 승인했다. 18세 이상을 성인의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DI) 균에 대한 항균 치료 후 재감염을 방지하는 약물이다.
국내에서도 CJ바이오사이언스·고바이오랩·셀트리온·엔테로바이옴·엠디헬스케어·이뮤노바이옴지놈앤컴퍼니 등이 마이크로바이오옴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국제심포지엄에는 휴먼마이크로바이옴 분야의 세계적 석학 토마스 반 다이크(Thomas E. Van Dyke) 교수(하버드대학교 치과대학)가 연자로 참석,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염증성 장질환·뇌혈관질환·암·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정신질환 등 중증난치성 질환 치료 연구 성과 및 동향을 교류했다. 아울러 비교적 연구가 부족한 중증 뇌혈관질환에서 휴먼마이크로바이옴 활용 방안을 폭넓게 조망했다.
오창완 국제심포지엄 조직위원장(신경외과)은 "이번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 장 질환, 암을 비롯해 높은 사망률과 후유장애로 환자·보호자 및 보건사회학적으로 큰 부담을 주고 있는 중증 뇌혈관질환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했다"면서 "휴먼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위한 국내외 연구협력 체계가 더욱 견고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윤석 분당서울대병원 마이크로바이옴사업단장(알레르기내과)은 "최근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 2건이 미국식품의약국(FDA) 상용화를 승인받으며 바이오 산업 생태계에도 큰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국제적 흐름을 주도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창완 교수를 비롯한 분당서울대병원 공동 연구진은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중증 뇌혈관질환 진단 키트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