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의사 "일방적 의사 증원 즉각 중단" 한 목소리

대전 의사 "일방적 의사 증원 즉각 중단" 한 목소리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02.2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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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사회 22일 정기총회…임정혁 새 회장 당선 인사·나상연 의장 연임 추대
박성민 대의원회 의장·김교웅 비대위 부위원장 방문 "3월 3일 비대위 총궐기 참여" 호소

대전광역시의사회 제36차 정기 대의원 총회가 2월 22일 BMK컨벤션에서 열렸다. 전국 16개 시도의사회 가운데 가장 먼저 대의원 총회를 연 <span class='searchWord'>대전시</span>의사회는 의정합의를 깨고 의대 정원 2000명을 증원한 정부에 항의하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송성철기자] ⓒ의협신문
대전광역시의사회 제36차 정기 대의원 총회가 2월 22일 BMK컨벤션에서 열렸다. 전국 16개 시도의사회 가운데 가장 먼저 대의원 총회를 연 대전시의사회는 의정합의를 깨고 의대 정원 2000명을 증원한 정부에 항의하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송성철기자] ⓒ의협신문

대전 의사들이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규탄하고 나섰다. 3월 3일 대한의사협회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주최하는 전국 의사회원 총궐기대회에 적극 참여, 정부의 불합리한 의대 정원 추진 철폐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대전광역시의사회는 2월 22일 대전 BMK웨딩홀에서 열린 제36차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규탄하고, 정원 억제 대책을 의협에 건의키로 했다.

제13대 대전시의사회장에 단독 출마, 무투표 당선된 임정혁 신임 회장은 "의료계에 닥친 난관을 헤쳐나가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다. 모든 회원이 함께 마음을 모으고, 결집한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나갈 수 있다"면서 단합과 단결을 호소했다. 

임정혁 신임 <span class='searchWord'>대전시</span>의사회장이 대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임 회장은
임정혁 신임 대전시의사회장이 대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임 회장은 "모든 회원이 함께 마음을 모으고, 결집한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나갈 수 있다"고 단합과 단결을 호소했다. [대전=송성철기자] ⓒ의협신문

이날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대전시의사회 제13대 대의원회 의장에 연임된 나상연 대의원회 의장은 "합리적 근거가 없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항의하며 휴학계를 낸 의대생과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법적인 지원과 지지가 필요하다"면서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을 백지화하고, 우리의 권익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의협 비대위를 중심으로 준법 투쟁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나 의장은 "화살 하나는 쉽게 부러지지만 한 묶음의 화살은 절대 부러지지 않는다"면서 대동단결을 강조했다.

총회를 끝으로 회장 임기를 마무리한 김영일 대전시의사회장은 "정부는 의료계가 집단행동에 나서지 않도록 진정한 협의체를 열어야 한다"고 당부한 뒤 "앞으로 1∼2주 내에 굉장히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개원의와 2차 병원이 준법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투쟁의 서곡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박성민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2월 22일 <span class='searchWord'>대전시</span>의사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박성민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2월 22일 대전시의사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정부는 의사단체와 합의 후 시행한다는 2020년 의정 합의문을 헌신짝 처럼 버린 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면서 신뢰를 저버린 정부를 비판했다. [대전=송성철기자] ⓒ의협신문

이날 총회에는 박성민 의협 대의원회 의장이 현장을 방문, 16개 시도의사회 중에 가장 먼저 총회를 열어 새로운 집행부와 대의원회를 구성한 대전시의사회와 대의원들을 격려했다.

박성민 의장은 "정부는 의사단체와 합의 후 시행한다는 2020년 의정 합의문을 헌신짝 처럼 버린 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면서 "28차례 열린 의료현안협의체에서도 의대정원에 관한 안건을 정식으로 논의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약속을 깨고 신뢰를 저버린 정부를 실랄하게 비판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에서도 2000명 증원은 근거가 부족하고, 교육 인프라가 안된다고 발표한 와중에 정부는 의협 비대위원장과 조직분과위원장의 먼허정지 행정처분을 내려 입을 막고, 손발을 묶으려 하고 있다"고 밝힌 박성민 의장은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 어려운 상황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면서 "전공의·의대생·회원 중 누구라도 이번 사태로 불이익이나 피해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을 대신해 참석한 김교웅 투쟁위 부위원장은 "작금의 상황은 2000년 의약분업 사태와 비견될 정도로 비상시국"이라며 "정부의 불합리한 의대 정원 증원을 철폐시키기 위해서는 회원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3월 3일 비대위가 주최하는 전국 회원 총궐기대회에 참여해 올바른 목소리를 내 달라"고 호소했다.

제42대 의협 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박인숙 전 국회의원은 "의협 비대위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아 의대 정원 증원 철폐 투쟁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의료 혼란으로 번지는 비난을 의사들에게 향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표만 좇는 의도된 의료대란을 정부는 당장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회에 참석한 대전시의사회 대의원들은 "K-의료 박살내는 필수의료 패키지 당장 폐기하라"·"합리적 근거없고, 일방적인 의대 증원 정책 즉각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비대위 적극 지지와 함께 준법 투쟁 의지를 다졌다.

정기총회에는 박성민 의협 대의원회 의장·김교웅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투쟁위 부위원장·박인숙 의협 회장 후보와 홍승원·장선문·이철호·황인방·송병두 명예회장, 김일선·양종대 감사를 비롯해 이장우 대전시장·김연숙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장·송후빈 심평원 대전충청본부 지역심사평가위원장·김진석 대전충남간호조무사회장·배장호 건양대병원 의료원장·남선우 대전선병원장·김정란 충남의대 학장 등이 참석했다.

김영일 <span class='searchWord'>대전시</span>의사회장(오른쪽)과 나상일 대의원회 의장(가운데)이 2월 22일 열린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span class='searchWord'>대전시</span> 관내 저소득 학생을 위한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대전=송성철기자] ⓒ의협신문
김영일 대전시의사회장(오른쪽)과 나상일 대의원회 의장(가운데)이 2월 22일 열린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대전시 관내 저소득 학생을 위한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대전=송성철기자] ⓒ의협신문

올해 주요 사업으로는 의료제도·정책 연구, 조직 강화, 대국민 신뢰 회복, 회원 권익 신장, 대선 기획단 운영, 의료계 정치 역량 강화 등과 이에 따른 6억 1570만원의 예산안을 의결했다.

대의원들은 의협 정기 대의원총회 건의안건으로 ▲처방료 신설(부활) ▲ 의대 정원 증원 반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적극 참여 ▲의료인 의무교육 개선 ▲국민건강보험공단 특사경 반대 ▲공공의료와의 업무 협조 및 협력관계를 위한 시스템 구축 ▲법조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 마련 ▲전문의 수가 신설 ▲검사 장비·자격 등 사전 안내 등을 상정키로 했다. 

한편, 의협 산하 16개 시도의사회는 대전시의사회를 시작으로 △3월 14일=전라북도의사회 △3월 16일=충청북도의사회 △3월 19일=광주광역시의사회·부산광역시의사회 △3월 21일=인천광역시의사회·충청남도의사회 △3월 23일=강원도의사회 △3월 23일=경상북도의사회·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전라남도의사회 △3월 27일=울산광역시의사회 △3월 28일=대구광역시의사회 △3월 30일=경기도의사회·경상남도의사회·서울특별시의사회 등을 개최, 투쟁의 구심점 역할을 도맡을  새 집행부를 구성하고, 올해 사업계획 및 예결산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시도 총회에 이어 4월 27~28일에는 의협 대의원 총회를 개최, 새 집행부 구성과 함께 시도의사회 상정 안건과 사업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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