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이목 쏠린 의대 증원 논란, 해외 반응이?

전 세계 이목 쏠린 의대 증원 논란, 해외 반응이?

  • 김미경 기자 95923kim@doctorsnews.co.kr
  • 승인 2024.02.29 06:00
  • 댓글 9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임지, 한국 의료대란 보도하며 4월 총선, 명품백 논란, 尹 지지율 언급
미국 전공의 1년차 주 60시간에 월급 700, 한국은 주 100시간 '열정페이'
해외 네티즌 '들썩'…"의사 부족 해결책이 면허 취소? 파업은 자유 의사"

로이터 통신, 월스트리트 저널, 트위터 등 갈무리. [사진=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로이터 통신, 월스트리트 저널, 트위터 등 갈무리. [사진=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한국의 의대정원을 둘러싼 갈등이 해외 유수의 외신들에게 주목받으며 세계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네티즌들도 한국 전공의들이 근무를 중단하는 이유를 궁금해하며 정부의 위협에 의문을 드러내고 있다.

로이터 통신, 블룸버그 통신, AP 통신 등의 통신사부터 BBC, 뉴욕타임스, 가디언, 월스트리트저널까지 앞다투어 한국의 상황을 보도하고 있다. 

16일 타임지는 한국 의사들의 근무 중단을 "윤 정권의 '국민의힘'이 4월에 있을 총선에서 민주당을 제치려 하는 중에 나왔다"고 기술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의대정원 문제에 대한 입장을 고수하고, 아내가 가방을 부적절하게 받았다는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했다"며 "윤 대통령의 (의대 정원에 대한) 강경한 입장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또한 반등했다"고 밝혔다.

기사 본문 내에 '한국의 디올백 스캔들' 기사를 첨부하기도 했다.

ⓒ의협신문
타임지 갈무리. [사진=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이 외의 언론들도 한국의 상황을 주시하며 한국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를 실었다.

로이터 통신은 '집단 파업 중인 한국 의사들은 과로한 데다 아무도 귀 기울여주지 않는다고 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톱뉴스로 게재했다.

해당 보도에서 류옥하다 사직 인턴은 "현재 한국의 뛰어난 의료시스템은 값싼 전공의들을 갈아서 운영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로이터 통신은 26일 "미국의 젊은 의사 절반은 주 60시간 이하로 일하는데, 한국의 인턴과 레지던트는 100시간 이상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며 "미국의학협회에 따르면 미국 레지던트 1년차의 평균 월급은 약 670만원(5000달러)이다. 류옥하다 씨는 주 100시간 이상 초과근무 수당을 포함해 월 200~400만원(1500~3000달러)를 받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사람을 살리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바쳤는데, 왜 우리가 악당 취급을 받는 건가"라는 김정근 사직 전공의의 목소리를 실었다. 기사 타이틀 역시 '왜 우리는 악당 취급을 받는가?'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여러 외신의 인터뷰에 적극 응하고 있다. 

박단 비대위원장은 27일 로이터 통신에서 "환자를 살리겠다는 자부심을 갖고 응급실 전공의까지 왔던 만큼, 환자를 두고 떠나는 것이 가슴 아프고 어려웠다"면서도 "그러나 왜곡된 현 의료 시스템이 아닌 보다 나은 체계가 필요하다. 의사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정책을 강행하는 정부와 환자 사이에서 갈등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19일 뉴욕타임스에서는 "응급실에서 일하면서 5~10년 후의 미래가 보이지 않아 나왔다. 한국 의료의 현 보험 및 지불 체계는 성형과 미용 등 몇몇 분야에만 생존을 보장하고, 의사 부족은 응급 등 특정 과에 국한된다"고 밝혔다. 23일 가디언에서는 "모두 화가 나고 답답해서 병원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목소리를 들어달라"며 "체포당할 의향이 있다. 체포하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의협신문
트위터 갈무리. [사진=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이 같은 보도를 두고 트위터 등 SNS에서 해외 반응이 뜨겁다.

특히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을 향한 정부의 조치에 강한 의문을 드러냈다.

정부의 면허 조치 예고에는 "의사 부족의 해결책이 의사를 기소하고 면허를 취소하는 거라고?"라거나 "전공의들이 일하지 않겠다고 해서 정부가 일을 못 하게 만든다는 건 이상한 해결책"이라는 의견이 잇따랐다.

"의사는 공무원이 아니다. 노동을 강제하는 명령을 내리는 건 있을 수 없다. 파업은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한 형태"라는 의견과 "위협은 득보다 실이 많은 양날의 검인데, 한국 정부는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많은 공감을 받았다.

외국의 의사들은 "모든 수련의(전공의)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물러서지 마세요!"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한국 의사들이 투쟁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가 방아쇠를 당겼다"거나 "정부가 전공의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의견과 함께 "의사들이 파업한다는 사실보다도 애초에 왜 파업을 하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한편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외신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해외 언론들이 정부 정책에 저항하는 의사들에게 사법조치 등 정부의 탄압에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국내 상황을 적극적으로 해외에 알리겠다"고 28일 밝혔다.

조속한 시일 내로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의 의대정원 증원 논란을 자세히 설명하는 자리를 갖겠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