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생애소득이 140억?" 의료계 헛웃음, 고발까지

"의사 생애소득이 140억?" 의료계 헛웃음, 고발까지

  • 김미경 기자 95923kim@doctorsnews.co.kr
  • 승인 2024.02.2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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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교수 주장, 의사 연봉이 8.5억원? "통계도 없는 명백한 허위"
"의사 소득은 약탈·착취" 주장, 소청과의사회 명예훼손 고발 나서

ⓒ의협신문
ⓒ의협신문

'의사 생애소득이 140억'이라는 김윤 교수의 주장이 의료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김윤 서울의대 교수(의료관리학 교실)는 26일 기고를 통해 "의사 생애소득은 140억원인 반면 대기업 직원은 2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 어느 통계에도 나와있지 않은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소청과의사회는 "의대에 가는데 재수·삼수는 물론 진학 후 유급도 다반사다. 의대졸업에 평균 7년이 걸린다"며 "전공의 5년, 군복무 4년을 거치면 아무리 빨라도 제대로 된 벌이를 하는 나이는 만 37세 정도"라고 설명했다. 의사로서 일할 수 있는 수명을 길게 잡아서 70세까지라 해도, 제대로 된 수입이 들어오는 건 33년간이라는 것이다.

소청과의사회는 "생애 소득이 140억이라면 소득세와 4대 보험을 제외한 세전 생애소득은 280억원"이라며 "33년간 연봉이 8.5억원이라는 것인데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의사들은 SNS에서 '김윤 교수가 정말 임상의들이 그렇게 버는 줄 알고 있었다면 (이제까지 주장이) 이해된다'거나 '이걸 믿는 사람이 있느냐'며 놀라워하는 반응이 일색이었다.

'(김윤 교수) 본인은 얼마나 버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5억만 주면 바로 은퇴하겠다'거나 '대기업 직원 소득이라는 20억을 준다면 즉시 은퇴에 면허까지 반납하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낙수과인 소아과 의새는 연 1억도 벅차다. 적자도 다반사다'는 반응이 눈길을 끌었다.

ⓒ의협신문
[사진=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제공] ⓒ의협신문

김윤 교수의 발언은 고발로까지 이어졌다. 소청과의사회는 28일 서울경찰청을 방문해 고발장을 접수했다. 의사가 일해서 버는 소득을 '다른 사회 구성원의 몫을 약탈·착취하는 것'이라 표현한 것은 대한민국 모든 의사의 명예를 허위사실로 훼손했다는 것이다.

김윤 교수는 해당 기고에서 "의사는 자신들이 가진 독점권을 이용해서 자신들이 만들어 낸 경제적 가치에 비해 더 많은 몫을 차지하려는 전형적인 지대 추구로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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