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차관, "전공의 누구든 만나고 싶다" 깜짝 제안?

박민수 차관, "전공의 누구든 만나고 싶다" 깜짝 제안?

  • 김미경 기자 95923kim@doctorsnews.co.kr
  • 승인 2024.02.29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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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4시 만나자"vs"같은 시간에 전공의 기자회견 열 것"
처벌 엄포 놨던 29일에 만나자고? "전공의 줄사직에 초조했나"

ⓒ의협신문
[사진=독자 제보] ⓒ의협신문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들을 처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복귀 기한으로 정했던 '29일', 허심탄회한 대화를 제안했다. 보건복지부의 여러 압박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전공의들이 대화에 응할지, 현장에 몇 명이나 나올지 이목이 쏠린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8일 전체 전공의들에게 만남을 제안하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29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소재 건강보험공단 서울지역본부 6층 대회의실에서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표나 각 수련병원 대표는 물론 전공의 누구라도 참여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대화를 위한 협의체는 집단행동과는 별개다. 협의체 구성이 집단행동 주도로 인식될까 우려하지 말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정부가 제시한 29일이 다가와도 전공의의 반응이 없자 초조해진 정부가 먼저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3월부터는 미복귀자를 법과 원칙에 따라 최소 3개월 면허정지 처분과 수사·기소 등 사법 절차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했으나, 전공의들은 줄사직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오후 7시 기준 정부 집계에 따르면 99개 수련병원 전공의 9937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실제로도 전공의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류옥하다 등 사직 전공의 2명은 정부가 제시한 29일 오후 4시에 대한의사협회 회관 입구 앞에서 성명서를 공개하고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맞대응했다. 정부와 만남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후 취재가 빠듯하다는 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1시로 시간을 변경했다.

익명을 요구한 모 전공의도 "대화하자고 했다가 절대 타협은 없다고 했다가 엄벌할 거라 했다가…오락가락하는 정부를 믿을 수 없다"며 "지난번 복지부 2차관과 전공의 대화가 홍보용 요식행위로 끝났듯, 이번도 마찬가지로 진정성 있는 대화가 기대되진 않는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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