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으로 사직한 교수들 알고 보니? 이런 과거가...

'의대 증원'으로 사직한 교수들 알고 보니? 이런 과거가...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4.03.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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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대환 교수에 "심정지 후 일상 복귀…평생 못 잊어"
우성 교수에도 응원 댓글, 지방·필수과 사직 "안타깝다"

(왼쪽부터) 배대환 충북의대 교수(심장내과), 윤<span class='searchWord'>우성</span> 경북의대 교수(혈관외과) ⓒ의협신문
(왼쪽부터) 배대환 충북대병원 교수(심장내과), 윤우성 경북의대 교수(혈관외과) ⓒ의협신문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로 늘리고자 했던 '지방 필수의료과' 교수 두 명이 사직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사직 의사를 밝혔던 교수가 '생명의 은인'이라며 감사·응원 메세지가 나오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페이스북 '의사, 의대생 대나무숲' 관리자는 지난 6일 제보받은 메세지라며 사연을 게시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배대환 충북대병원 교수(심장내과). 교수 중에서는 두 번째로 사직의 글을 공개, 큰 주목을 받았다. 

'20대 현직 교사'라고 밝힌 A씨는 "비후성 심근병증을 앓았다. 3년 전 심장병으로 인한 혈전때문에 뇌경색으로 쓰려져 언어 문제까지 왔었으나 심장내과 및 신경과 교수, 전공의 선생님들의 빠른 대처로 큰 후유증 없이 치료 후 퇴원했다"며 "그 후 무사히 교직으로 복귀했지만 2년 전 심정지가 왔다. 충북대병원 응급실에 실려가 며칠간 혼수상태로 있었다. 그런 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저체온 치료 등의 처치로 후유증 하나 없이 일사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신 생명이 은인이 배 교수님"이라고 밝혔다.

A씨는 "배 교수님이 사직서를 냈다는 기사를 접하고, 너무 속상하고 슬펐다"며 "마지막까지 저를 포기하지 않고 치료해주신 배 교수님을 평생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댓글에서 배 교수의 사직에 부정적인 언급을 한 데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전했다.

A씨는 "단 한번도 잊은 적 없는 제 생명의 은인이신 교수님마저 돈을 쫓는 의사, 악마화되고 있다니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겪어보지도 못한 사람들이 무작정 댓글로 의사 선생님들 욕하는 것 보니 정말 씁쓸하고 속상하다. 항상 감사하고 응원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글을 마쳤다.

페이스북 '의사, 의대생 대나무숲' 관리자는 지난 6일 제보받은 메세지라며 사연을 게시했다. [사진=의사, 의대생 대나무숲 페이스북 캡쳐] ⓒ의협신문
페이스북 '의사, 의대생 대나무숲' 관리자는 지난 6일 제보받은 메세지라며 사연을 게시했다. [사진=의사, 의대생 대나무숲 페이스북 캡쳐] ⓒ의협신문

첫 번째로 공개 사직 의사를 밝혔던 윤우성 경북의대 교수(혈관외과) 본지의 사직 기사에도 댓글을 통한 감사 메세지가 나왔다.

B씨는 "윤 교수님 영남대병원에 계실 때 제 어머니께서 복부대동맥류 수술을 받았다"며 "너무 친절하게 잘 해주셔서 아직도 그때를 기억하고 있다. 한 번씩 문득문득 생각났는데 이런 기사를 접하니 가슴이 아프다. 늘 건승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실제 윤우성 교수는 2014년∼2021년 영남의대에서 이식혈관외과 부교수를 역임했다.

우성·배대환 교수는 교육부 의대증원 수요조사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4일 '사직의 변'을 공개했다. 두 교수는 정부의 무분별한 2000명 의대 정원 확대와 필수의료패키지, 전공의·의대생에 대한 정부의 강경 대응, 그리고 교육부 의대 증원 수요조사에 대한 소속 대학의 제출 결과등을 비판했다.

우성 교수는 "'필수과'라고 누가 명명했는지 그리고 정확한 정의가 뭔지 모르겠다. 외과가, 이식혈관외과가 필수과라면 그 현장에 있는 제가, 우리가 도움도 안 되고, 오히려 나쁜 정책이라고 말하는데 왜 귀를 기울이지 않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병원내에서 누구보다 고생하고 있는 전공의가 다 짊어지고 있는 이런 답답한 상황에 저는 제위치에 떳떳하게 서 있을 수 없다"고 한탄했다.

배대환 교수는 "선생님들의 면허를 정지한다고 하는 보건복지부의 발표와 현재 정원의 5.1배를 적어낸 모교의 총장의 의견을 듣자니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다시 들어올 길이 요원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들과 같이 일할 수 없다면 중증 고난도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 더 남아 있을 이유는 없어 사직하고자 한다. 동료들과 함께 진료를 이어나갈 수 없다면 동료들과 함께 다른 길을 찾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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