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구진, 미국 신경과학회 연례회의 초록 보고
에자이 티사브리주·알토스바이오로직스 오크레부스·로슈 리툭산·노바티스 케심타 등 평가
다발성 경화증 단클론 항체 치료제를 복용하는 동안 모유수유를 하더라도 유아 초기 발달이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데이터가 나왔다. 해당 연구는 미국 신경과학회 연례회의 사전발표 초록에 11일 보고됐다.
대부분의 다발성 경화증 단일 클론 항체 치료제는 산모가 모유 수유를 하는 동안 사용하도록 승인되지 않은 상태. 다발성 경화증은 가임기에도 발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Kerstin Hellwig 독일 보훔 루르 대학 박사와 공동 저자는 초록에서 첫 3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단클론 항체 약물 노출과 연간 입원(비율비[RR] 1.23, P=0.473), 연간 전신 항생제 사용(RR 1.55, P=0.093), 발달 지연(OR 1.16, P=0.716) 또는 추적 관찰 시 체중 사이에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Hellwig 박사는 "우리의 데이터에 따르면 모유 수유를 통해 약물에 노출된 영아는 생후 첫 3년 동안 건강이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발성 경화증은 출산 후 재발 위험이 증가한다.일부 산모는 이러한 치료가 필요하거나 다시 시작하기를 원할 수 있다"면서 "모유를 통해 이러한 약물이 아이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에서는 다발성 경화증과 시신경척수염 스펙트럼 장애(NMOSD)를 가진 여성의 독일 다발성 경화증 및 임신 레지스트리·데이터를 사용했다.
연구진은 모유 수유 중에 사용되는 네 가지 약물 ▲한국에자이의 티사브리주(성분명 나탈리주맙) ▲알토스바이오로직스의 오크레부스(성분명 오크렐리주맙) ▲로슈의 리툭산(성분명 리툭시맙) ▲노바티스의 케심타(성분명 오파투무맙)를 평가했다. 티사브리주가 가장 많이 사용됐고(68.31%), 오크레부스(18.58%), 리툭산(6.01%), 케심타(5.46%)가 그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모유 수유 중 단일클론 항체를 복용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183명의 영아를 연구했다. 이 중 180명은 MS를 앓고 있는 산모, 3명은 NMOSD를 앓고 있는 산모에게서 태어났다.
모유 수유 중 단일 클론 항체를 사용하지 않은 183명의 대조군과 임신 직전 또는 임신 중 다발성 경화증 약물에 노출된 적이 있는 183명의 영아와 비교했다.
결과적으로 두 그룹 간에는 인구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모유 수유 중 단일 클론 항체 노출은 산후 19일의 중앙값에서 시작됐다. 모유 수유 기간의 중앙값은 172일이었다.
라일리 보브 캘리포니아 대학교(샌프란시스코) 박사는 "연구에 참여한 유아 중 약 1/3만이 전체 3년 동안 추적 관찰됐다"며 "그럼에도 이 연구는 잠재적으로 노출된 아기의 결과와 대조군의 결과를 비교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오크레부스를 복용하는 수유부의 유아에서 B세포 수치를 평가하는 오픈 라벨 SOPRANINO 시험을 포함해, MS 단일 클론 항체에 대한 모유 수유 노출을 평가하는 다른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도 전했다. SOPRANINO 연구는 등록을 마친 상태로, 내년에 연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모유 수유 중 티사브리주에서 오크레부스로 치료가 전환된 건은 2건이었고, 1건은 리툭산에서 오크레부스로 전환됐다"며 "3명의 아이는 이전에 코팍손(글라티라머 아세테이트) 등, 2명의 아이는 인터페론을 모유 수유한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