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 호르몬 3개 부족 시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발병률 최대 744배 높아
서울대 어린이병원 신창호·이윤정 교수팀 [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발표
소아청소년 내분비질환자의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발병률을 규명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어린이병원 신창호·이윤정 교수 공동 연구팀(황성현 전문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 약 14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결과를 정형외과 분야 국제학술지 [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최근호에 발표했다.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은 내분비질환으로 대퇴골 위쪽 성장판 부위에서 대퇴골두와 아래 뼈가 특별한 외상 없이 분리되는 질환. 진단 지연 시 대퇴비구 충돌증후군이나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내분비질환 별로 실제 위험도는 얼마인지, 부족한 호르몬 개수에 따른 위험도는 어느 정도인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공동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9년까지 내분비질환자 8만769명과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환자 191명을 대상으로 내분비질환과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내분비질환과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이 함께 발병한 환자는 30명으로 조사됐다.
분석 결과, 내분비질환군은 비내분비질환군에 비해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의 발병률이 약 4배 높았으며, 특히 여아의 경우에는 5.4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연구팀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중추성 성조숙증·뇌하수체 기능 저하증·성선 기능 저하증·성장호르몬 결핍증·부갑상선 기능 항진증·선천성 부신 생식기 장애·거대증·가성 부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 내분비질환 별로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발병 위험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성장호르몬 결핍증으로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는 환자군에서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발병률이 일반인 대비 약 65배로 가장 높았다.
특히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은 내분비질환 진단 약 42개월(중위값) 후에 발병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 20% 이상은 내분비질환 진단을 받고 5년 뒤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이 발병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동 연구팀은 내분비질환으로 진단받은 소아청소년은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이 발생할 가능성을 장기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공동 연구팀은 성장호르몬·갑상선호르몬·성호르몬 중 결핍 호르몬 개수가 증가함에 따라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결과에 주목했다.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발생 위험은 정상군 대비 호르몬이 2개 부족한 환자에서 약 89배, 3개 부족한 환자에서 약 74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창호 교수(소아정형외과)는 "이 연구는 소아청소년 내분비질환 환자에서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예방 및 조기 발견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소아청소년 내분비질환 환자에서 고관절 선별검사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수립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