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도 나섰다! 국힘 후보자들 "2000명 고수 안 돼"

'윤핵관'도 나섰다! 국힘 후보자들 "2000명 고수 안 돼"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4.03.2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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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권영세 의원, 2000명 의대 증원 "유연성 보여야"
여당 수도권 후보자들 중심 "숫자 얽매이지 말아야"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의대증원 이슈가 4·10총선 '야권 우위' 판세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단 해석이 나오면서, 여당 내부에서 사태 해결 촉구가 거세지고 있다. 핵심은 2000명 의대 증원 숫자의 조정. 대통령이 직접 해결사로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 출신 권영세 의원도 '촉구' 목소리에 합류하면서, 판세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서울 용산 후보)은 29일 C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의대 증원 이슈와 관련 "처음에 대통령께서 유연하게 나가라고 이야기하셨고,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모든 이슈가 대화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 부분이 맞다"고 말했다.

2000명 증원을 못박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궁극적으로 2000명을 가더라도, 조금 미룰 수도 있고 점진적으로 할 수도 있다. 의사 수가 확보됐다고 생각하면 빨리 그만둘 수도 있고 이런 유연성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여론에 대해 "의사집단, 의사협회와 갈등을 계속해서 빚고 그걸 풀어내지 못하는 부분,  국민들이 병원에 갔을 때 실질적으로 불편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 이제는 피로감을 느끼고, 오히려 부정적인 요소로 변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당 내부적으로 최근 여론의 변화를 감지, 변화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는 얘기다.

KBS가 지난 24∼26일 전국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33%는 국민의힘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수뇌부에서도 '의대 증원' 자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일관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29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우리가 여당으로서 국민께 부족했던 점도 많았다. 또 대통령실에 국민의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며 "(의정 갈등)문제가 최대한 빨리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의제 제한 없이 건설적 대화가 이뤄져야 결국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상대책위원장이 27일 정책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어떤 의제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것으로 배제하고 진행해서는 건설적인 대화가 어렵다"고 말한 것과 동일한 입장을 다시 밝힌 것이다.

다른 여당 수도권 후보자들 역시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한 유연한 태도를 촉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서울 마포갑 후보)는 26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2000명 증원 문제는) 양측 모두 한 발씩 물러날 준비를 해야 한다. 논의할 수 없는 주제는 없다"며 "의사들도 국민이고 국민 이기는 정치는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서울 종로 후보)도 26일 YTN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의대 정원에 대해서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에서 좀 더 유연한 자세를 가져야 대화의 물꼬가 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의료계 또는 사회 관계된 모든 전문가, 단체들과 적정한 의대 정원 증원을 위해 얼마나 증원하는 것이 합리적인가에 대해 논의를 통해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출마·인천 선거대책위원장)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2000명이라는 숫자에 얽매여 대화의 끈을 놓치지 않도록 당 지도부가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9일에는 국민의힘 체인저 벨트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공동입장문을 내고, 의료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직접 해결'을 촉구했다. 체인저 벨트는 86운동권 출신 및 개혁성향의 국민의힘 후보자들의 연대다.

체인저 벨트는 윤석열 대통령에 "행정부 장·차관이나 국·실장 등 실무선에만 맡겨두지 말고, 이제는 직접 나서 달라"며 "이해 당사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챙겨서 한시 바삐 국민과 의료계의 대립 갈등으로까지 비화될 공산이 큰 현 상황을 진정시키고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전공의들에는 "그동안 이어져 온 전공의들의 희생에 존경은 커녕 최소한의 인간적 자존감마저 상처를 입힌 정부 당국의 태도에 저희 '국민의힘 체인저 벨트' 소속 후보자들도 함께 분노하고 있다"며 "4월 10일까지는 선거를 치러야 하기에 한시가 급한 일임에도 손 쓸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 4월 10일까지는 현재의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말고 현장으로 복귀해 주시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여·야 지도부에 이어 여당 주요 후보자들이 한 목소리로 의대 증원에 대한 유연한 태도를 강조하고 나서면서 '2000명 절대 사수'를 외치던 대통령실과 정부의 전향적 태도가 나올 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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