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낙인찍히는 전공의…필수의료 지켜온 젊은이들 목소리 들어주길"
조윤정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홍보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을 만나 전공의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대통령 담화 이튿날인 2일, 의대교수협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과 전공의의 만남을 촉구했다. 전국 전공의 사직 7주차에 이르러 현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이는 대통령뿐이라는 것이다.
조윤정 홍보위원장은 "대통령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젊은이들의 가슴에 맺힌 억울함과 울분을 헤아려 달라"며 "관용은 힘이 있는 자가 베풀 수 있다. 밤낮으로 필수의료 현장을 지켜온 전공의들에게 어깨를 내어주고 젊은이들의 생각을 들어달라"고 말했다.
조윤정 위원장은 "지난 6주간 전공의들은 생명을 등한시한다며, 밥그릇만 챙기는 집단이라며 집중 공격을 당했다. 매일 아침 TV에서, 엘리베이터 광고에서, 언론, 인터넷, 댓글에서 낙인찍혔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병원 생활, 하루종일 현장을 뛰어다니다 자정 무렵에야 한끼를 해결해야 했던, 새벽 컨퍼런스 시간에 피곤한 고개를 간신히 가눠야 했던 젊은 의사들이 지금까지 필수의료를 지탱해 왔다"고 호소했다.
박단 전공의협 비대위원장을 향해서도 "윤석열 대통령은 현재 대한민국 행정의 수장으로, 만약 초대를 받게 된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달라. 사람은 열정이 너무도 강하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대통령의 열정과 정성을 헤아리는 것으로 대화는 시작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보도가 나간 후 조윤정 위원장은 "의대교수협의회 전체 의견이 아닌 개인적 소회"라며 "전공의들이 대통령을 만나는 전제는 대통령이 법과 원칙만 논하기보다 상식 수준에서 전공의들을 만나 보듬어주고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보건복지부는 "2000명 숫자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여기에 정부 논의는 열려 있다"고 밝혔다.
'2000명 증원'을 못 박았던 대통령 담화 당일 저녁에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정부 정책은 늘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2000명' 증원에 논의 가능성을 언급함에 따라 의·정간 대화가 성사될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