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2배' 충남의대 "졸속증원 중단하라" 성난 외침…"사제관계 뛰어넘는 연대"
교육부 장관이 충남의대를 방문한다는 소식에 학생, 전공의, 교수 120여명이 모여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건물 입구부터 학장실로 향하는 복도까지 길게 늘어서 "졸속증원 중단하라", "원점 재검토"등의 구호를 연호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국을 순회하며 의대정원 증원과 관련한 '의대 운영대학 방문 및 간담회'를 열고 있다. 그 일곱 번째로 5일 오후 3시 충남의대를 방문해 충남대 총장, 충남대병원장, 충남의대 학장 등과 만남을 가졌다.
충남의대는 기존 정원 110명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난 200명 정원을 배정받은 만큼 항의의 열기가 뜨거웠다.
이선우 충남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의협신문]과 통화에서 "이날 시위는 본래 계획됐던 것이 아닌데도 전공의와 학생들이 많이 왔다"고 전했다.
이주호 부총리가 충남대 본캠퍼스(대전 유성구 소재)가 아니라 의대가 위치한 보운캠퍼스(대전 중구 소재)로 온다는 소식을 듣고 11시~12시경 시위 계획을 알렸는데, 시간이 촉박한데도 많은 제자들이 동참했다는 것이다.
이선우 비대위원장에 따르면 시위자 120여명 중 교수는 20여명이었고,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100여명이었다.
이선우 위원장은 "충남의대 학생·전공의들과 공식적으로 함께 행동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시위에서 교수와 제자라는 사제관계를 뛰어넘는, 큰 연대감을 느꼈다. 젊은 친구들이 (우리보다) 더 똑똑하고 더 큰 힘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충남의대 교수 비대위는 지난달 11일 긴급총회를 열고 전체 교수 중 93%가 사직 등 행동에 나서겠다는 데 중지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