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완결형 소아의료체계 위한 민관협력 방안 모색 첫 간담회
이병선 속초시장 "소아청소년 건강·성장 위한 환경 조성 기대"
최용재 아동병원협회장 "지자체와 민관협력 모델 마련에 최선"
붕괴된 지방 소아진료체계 회생을 위한 민관협력 체계 구축이 추진된다.
속초시와 대한아동병원협회는 5일 속초시장실에서 속초시 소아진료 협력 방안 모색을 위한 민관 합동 첫 간담회를 갖고 다양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전국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아동병원이 없다. 특히 속초시는 5곳의 소아청소년과의원과 속초시의료원 공중보건의들의 소아청소년 진료를 전담해왔다. 지역완결형 의료체계에 필수적인 배후진료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속초시의 상주 인구는 8만명에 불과하지만 연 2500만명이 방문하는 작지만 큰 도시다. 필수 의료인 소아의료에 매우 취약한 도시로 지역완결형 소아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하는 게 공약 사항"이라면서 "취임 후 공약 실천을 위해, 또 시민들의 소아 진료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소아청소년 진료 원활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해 지속적으로 대책을 강구하는 중이다. 이번 민관 합동 간담회를 시작으로 상호 긴밀한 협조와 협력을 통해 지역내 소아청소년의 건강과 성장을 위한 환경이 마련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배석한 이승우 행정국장도 "심각한 전국 소아진료체계에 대한 최용재 아동병원협회장님의 브리핑은 속초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아동병원협회와의 실무 협의를 통해 속초시 소아청소년 환자 보호자와 속초시내에서 지금까지 진료해오신 소청과 전문의들이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소아진료시스템이 완성될 수 있도록 행정은 물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최용재 아동병원협회장(경기 의정부·튼튼어린이병원장)은 "소아의료체계는 속초는 물론 전국의 모든 지방 도시에서 오래전부터 붕괴돼 왔다. 속초시에는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5곳에 불과하다. 이 곳에서 아이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의료취약지역에 몸바쳐 헌신하는 슈바이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보건 당국은 이를 개선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진료 현장의 목소리가 담기지 않은 비효율적이고 형식적인 대책만 발표해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해 지방 소아 청소년의 의료혜택은 매우 열악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최용재 회장은 "이번 민관 합동 간담회를 통해 시장님의 원활한 소아 진료 체계 구축에 대한 진심을 느낄 수 있었으며, 전국 지방 도시가 본 받을 만한 모범 사례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아동병원협회도 시장님의 소아청소년 환자를 위하는 마음에 반드시 응답하겠다"라면서 "지속되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기피 현상으로 내년이면 정원 800명 중에 100명도 채 남지 않는다. 이는 곧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부족으로 이어져 소아의료체계에 지금보다 더 큰 재앙이 다가올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속초시와의 민관협력 모범 답안 마련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