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원 가천의대 교수 '알파온'…"내시경검사 정확도 높여"
대장용종·조기위암 부위 실시간 확인 이상 부위 검출·분석
국내 1차 의료기관, UAE·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도입 타진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의료진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내시경 진단기기가 국내는 물론 해외 의료기관에도 진출하면서, 대학병원 의료진의 연구 성과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어지는 결실을 맺게 됐다.
정준원 교수(소화기내과)가 개발을 주도한 내시경 진단기기('알파온')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 위대장 내시경 검사의 정확도를 높였다. 인체 장기의 특성과 인간의 시각적 분석 능력의 한계, 의료진 개인 역량에 따라 내시경 검사에서 암 등 병변을 완벽히 판별하지 못하는 점 등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가천의생명융합연구원, 가천의료기기융합센터 등이 의료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연구에 참여했으며, 정 교수는 2020년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 진단기반의 의료기기 전문기업 카이미(CAIMI)를 설립했다.
카이미가 개발한 진단기기 '알파온'은 소화기관내 대장용종, 조기위암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상 부위를 검출·분석한다.
알파온은 2022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및 GMP 인증을 획득했으며, 대장에 대한 의료기기 2등급 허가(2023년 2월)를 추가로 받는 등 국내외 의료기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넓혀가고 있다.
정준원 교수는 "최근 길병원과 고려대안산병원에서 환자 500명 대상 임상연구를 진행한 결과, 알파온 사용시 초보자와 전문가에서 모두에서 대장 용종 검출, 민감도 정확도가 증가했으며, 위검출에서도 민감도, 정확도가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카이미는 이를 바탕으로 알파온에 대한 FDA 승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의료기관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 지역 의료기관 4곳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역의원에는 신뢰도 높은 검사를 제공하고 필요시 적절한 협진 체계를 구축했다.
필리핀, 아랍에미레이트, 인도네시아 등 해외 의료기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카이미는 지난해 10월 최근 두바이 카야시클리닉(Kayasseh Clinic)과 알파온 진출과 데이터 사용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 특별 보좌관이 카이미 본사를 방문해 제품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정준원 교수는 "소화기내시경을 시행하는 1,2차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검진을 통해 신뢰도를 높이고 대학병원 쏠림 현상을 예방하면서 상급병원의 치료·관리 시스템을 정착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 "특히, 인공지능 진단기기가 국내외 의료기관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고 초기 사용자들에게는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