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오는 8월 부터 교수 사직, 전원 가능 병원 안내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교수 번아웃 우려 금요일 휴진
의대 교수들의 병원 사직과 함께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대 교수들의 정신적 신체적 피로도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의료 대란이 현실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장분과는 최근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에게 올 8월 31일까지 교수들이 사직하겠다며 수도권 및 지방 내 환자 전원이 가능한 병원을 안내했다.
교수들의 사직 희망일을 오는 8월 31일이라고 알린 서울대병원 소청과 소아신장분과는 "여러분 곁을 지키지 못하게 되어 대단히 죄송하다"며 "믿을 수 있는 소아신장분과 전문의 선생님들께 환자를 보내고자 한다. 희망하는 병원을 결정해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강북권에서는 고대 안암병원, 이대서울병원, 한양대학교병원, 서울 강남권에서는 고대 구로병원과 서울성모병원, 중앙대학교병원을 안내했다.
경기권에서는 고대 안산병원과 곽여성병원(성남), 부천성모병원, 분당서울대, 아주대학교병원, 인하대학교병원, 평촌한림대병원, 지역별로는 경북대학교병원과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영남대학교병원, 전남대학교병원, 정앤김이비인후과(해운대), 제주대학교병원, 청주성모병원, 충남대학교병원 등을 소개했다.
서울대 소청과 소아신장분과 교수들은 "소변검사 이상, 수신증 등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은 인근의 종합병원이나 아동병원에서 진료받다가 필요시 큰 병원으로 옮겨도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교수들의 사직을 포함해 일부 병원에서는 의대교수들의 번아웃을 방지하기 위해 특정 일자를 지정해 휴진에 들어가는 상황도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대학교병원과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오는 26일 금요일부터 외래를 휴진하기로 결정했다.
충남의대·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가 196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최근 1주일간 진료 및 휴게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 52시간 이상 근무는 90.8%로 드러났으며, 주 60시간 이상은 68.4%, 주 72시간 이상은 46.0%, 주 80시간 이상은 37.7%로 나타났다.
주 100시간 이상 근무하는 인원도 전체의 14.3%를 차지했다.
충남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는 "지난 2달간의 의료 농단 및 의대 입시 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교수들의 정신적, 신체적 피로도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했다"며 "비대위 차원에서 이번 주 금요일부터 휴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요일 외래진료와 수술은 원칙적으로 쉬고 자체적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응급실과 중환자실, 투석실 등 응급, 중환자 진료와 수술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외래진료와 시술, 수술을 해야하거나 축소할 수 없는 진료과는 최소한으로 유지하고 금요일 외래진료가 없거나 시술, 수술 등의 변경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 평일로 대체해 휴진하기로 했다.
24시간 근무 이후에는 다음날 반드시 12시간 이상을 휴진하도록 했다.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는 "교수들의 정신적, 신체적 안녕 상태가 결국 환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임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부득이하게 취하는 조치에 진료에 어려움이 있는 환자를 위해 교수들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조처하고 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