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합병증 '혈전색전증' 예방 '항혈소판제 요법' 제시
대한신경외과학회, 혈관부문 최우수 논문상 선정…춘계학술대회 시상
'제16회 봉생 김원묵기념학술상' 수상자로 고준석 경희의대 교수(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가 선정됐다.
'봉생 김원묵기념학술상'은 대한신경외과학회(회장 정신·이사장 권정택)가 우리나라 최고의 혈관부문 신경외과 의사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부산 봉생기념병원 설립자로 우리나라 신경외과학 발전에 기여한 봉생(奉生) 김원묵 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대한신경외과학회가 2009년 제정했다. 매년 춘계학술대회 때 혈관 부문 최우수 논문에 학술상을 시상하고 있다.
고준석 교수는 전국 44개 기관 약 2000명의 뇌동맥류 환자를 대상을 진행한 다기관 연구를 통해 '비파열성 뇌동맥류' 치료를 위해 코일색전술을 시행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혈전색전증(thromboembolic event)'을 미리 진단하고, 예방하기 위해 '환자 맞춤형 약물요법'의 효과를 입증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
'비파열성 뇌동맥류' 환자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빅데이터를 살펴보면 2018년 9만 8166명에서 2022년 16만 5194명으로 5년간 70% 가까이 증가했다.
'혈전색전증'은 코일색전술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합병증의 하나로 환자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혈전색전증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소판제를 사용해야 하지만, 과다 사용 시에는 오히려 출혈성 합병증을 유발한다. 현재 뇌동맥류 코일색전술 '표준요법'은 출혈을 막기 위한 환자의 약제 반응도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고준석 교수는 "뇌혈관이 풍선처럼, 또는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는 사실 파열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머릿속 시한폭탄'이라고도 불린다"면서 "환자 맞춤형 혈소판제 사용이 비파열성 뇌동맥류의 스텐트 보조 코일색전술 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봉생기념병원(이사장 김남희)은 오는 25∼27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42차 대한신경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고준석 교수에게 시상과 함께 부상으로 상금 300만원을 전달키로 했다.
고준석 교수는 경희의대 출신으로 경희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파리 로칠드재단병원 전임의와 남파리대 비스트르병원 및 스위스 쮜리히대병원 방문연구원을 거쳐 현재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에 근무하고 있다.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