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의대교수 30일 휴진 시작…'개별·산발적 양상'

'번아웃' 의대교수 30일 휴진 시작…'개별·산발적 양상'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4.04.30 19:30
  • 댓글 2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의대·연세의대 교수들, 외래진료 휴진·축소 등 참여
고려의대 10명 중 1명 휴진…대학병원 "큰 차질 없었다"

의대교수들의 사직 현실화가 임박한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 의대교수들이 환자들에게 드리는 글이 붙어 있다.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의대교수들의 사직 현실화가 임박한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 의대교수들이 환자들에게 드리는 글이 붙어 있다.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번아웃' 위기에 놓인 의대 교수들의 주 1회 휴진이 시작됐다. 취재 결과, 의대 교수들은 30일을 기점으로 개별적·산발적인 휴진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5 병원 중에서는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30일 수술·외래 휴진을 공식 선언했다. 참여 여부는 개별 선택에 맡겼다.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3일 총회에서 30일 일반 환자의 외래 진료와 수술 중단을 결정했다. 연세대학교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 역시 24일 회의에서 30일 휴진을 결정했다.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는 휴진을 예고했던 30일에 맞춰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 주제 긴급 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에는 진료를 멈춘 의대 교수들이 참석했다.

배우경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언론대응팀장은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 차원에서 따로 집계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긴급 심포지엄에 임상교수만 16명이 참가했는데, 대부분 휴진을 하고 오셨다"고 설명했다.

해당 심포지엄에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국회의원, 국민의힘 안철수 국회의원도 참석, 여·야가 모인 자리에서 의료개혁의 향방을 논의하기도 했다.

연세의대 교수들은 30일 외래 진료 휴진에 들어가면서, 세브란스병원 본관 앞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피켓에는 의대정원 확대를 포함한 의료개혁의 원점 재논의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안석균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30일 휴진에 참여하면서, 진료실 앞에 휴진 안내문과 환자와 가족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게시했다.

연세의대 비대위는 "의사들이 이렇게 강하게 의견을 표하는 이유는 환자와 그 가족의 치유와 평안을 위함"이라며 "상황의 핵심에는 전문가의 경험과 지식을 무시하는 정부의 태도가 있다. 이 문제에 대해 국민의 높은 바른 목소리로 의견을 표명해 정부를 움직여 달라"고 호소했다.

30일 휴진을 예고했던 고려의대 교수들 역시 개별적 휴진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 안암·구로·안산 3개 병원 진료 교수들은 지난 25일 회의에서 30일 입원환자, 중증환자 진료를 제외하고 휴진하거나 진료를 축소하는 것을 권고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박평재 고대구로병원 교수비대위원장은 "3개 병원 전체에서 교수 10명 중 1명은 휴진에 들어간 걸로 보인다"면서 "10명 중 2명 정도는 신규환자 진료를 안 하는 등 진료 축소에 들어간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 간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의대 교수들은 29일 설문조사도 진행, 전체 의대에서 휴진하는 날이 지정된다면 동참한다는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휴진을 결의한 의대 교수들이 스케줄에 따라 개별적·산발적으로 주 1회 휴진에 돌입한 것이다.

다만 각 대학병원 관계자들은 교수들의 휴진이 개별적으로 일어난 만큼, 진료에 큰 차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는 "(30일 휴진과 관련해)전체적인 규모를 파악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휴진이 개별적인 휴진이기 때문에 교수님들에 따라서 환자 스케줄을 조정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은 것 같다. 큰 영향은 없을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고대안산병원의 경우 일부 교수들이 휴진에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그 숫자는 미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