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대 교수 비대위 "주 90시간으로는 진료 유지 못해…주 1회 휴진 불가피"
서울대병원·세브란스도 자발·개별 휴진 이미 실시 "비상진료체계인 한 휴진 지속"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까지 빅5병원을 중심으로 교수들의 주1회 휴진이 번져가는 모양새다.
교수들은 주 90시간을 넘는 격무로 탈진에 이른 탓에,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고 환자와 교수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휴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은 예고했던 대로 3일 주 1회 휴진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울산의대 교수 40여명은 서울아산병원 정문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손에는 "오늘 하루 여러분 곁을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내일은 환자들 곁을 지킬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라는 피켓을 쥔 채다. "어제 밤을 새웠습니다. 하루 쉬고 다시 진료하겠습니다"라며 "오늘 하루 휴진합니다. 환자, 보호자, 직원분들의 너른 이해를 부탁드립니다"고 양해를 구하는 문구도 있었다.
울산의대 교수들은 시위 직후 긴급세미나를 열고 각 병원 상황을 공유한다. 교수 휴진은 각자 진료 일정에 따른 자율에 맡겼으나, 3일 휴진을 위해 예정된 진료와 수술을 사전에 변경한 이들도 있다.
서울성모병원 교수들도 금요일마다 외래진료 및 비응급수술 휴진을 실시하기로 했다. 마찬가지로 교수 개별의 자율적 휴진이다. 가톨릭의대교수협의회는 원칙적으로 금요일 휴진을 권고하면서도, 각자 일정과 상황에 따라 다른 요일에 휴진을 택하기도 하며 탈진 방지를 위한 주 1회 휴진을 지켜나가기로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고려대병원 교수들이 산발적으로 휴진에 참여했다. 대학병원 교수들은 학생과 전공의들이 복귀해 비상진료체계가 종료되기 전까지는 매주 휴진을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