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전세계 의약품 임상시험 4위 차지…서울 7년째 1위
미국·중국·스페인 등 빅3 진입 위해 다국가 임상시험 확대 '필수'
박인석 KONECT 이사장 "경쟁력 확보·유치 활성화·지원 주력"
한국이 2023년도 전세계 제약사 주도 임상시험 점유율 국가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2017년 이후 7년째 도시 점유율 1위를 지켰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운영하는 'ClinicalTrials.gov'(2023)에 신규 등록된 제약사 주도 의약품 임상시험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은 2019년 이후 꾸준히 순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19년 8위→2020년 6위→2021년 6위→2022년 5위→2023년 4위).
한국은 직전년도 공동 5위였던 호주를 제치고 역대 최고 순위인 4위에 올랐으며, 3위 스페인과의 점유율 차이를 0.05%p로 줄이며 2018년 이후 가장 근소한 차이로 따라잡았다.
특히 전체 글로벌 임상시험 건수가 2022년 4729건에서 2023년 4470건으로 5.48% 감소한 상황에서도, 한국의 임상시험 건수는 전년 대비 9.03% 증가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또 다국가 임상시험 글로벌 순위에서도 2022년 11위에서 한 단계 상승한 10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순위권에 진입했다.
임상시험 단계별로는 다국가 1상 임상시험 점유율이 2022년 3.37%에서 2023년 3.92%로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순위인 7위를 기록했으며, 2상 및 3상 임상시험 점유율은 3%대를 유지했했다.
한국은 단일국가 임상시험에서도 2019년부터 5년 연속 글로벌 3위를 기록하며, 미국과 중국에 이어 임상시험 선도 국가로서의 자리매김했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이런 성과는 임상시험 글로벌 3위 달성을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공적 임상시험 지원 서비스 전문기관으로서 글로벌 임상시험 진출 및 유치지원, 국내 임상시험 인프라 개선, 개발사 및 임상시험 전문기업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임상시험 사절단 파견, 임상시험 타당성(Feasibility) 정보 제공, 국내외 규제 및 임상시험 정보 제공 등을 통해 글로벌 임상시험 유치 및 국내 제약사·연구자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글로벌 임상시험 2위인 중국은 단일국가 임상시험 확대를 앞세워 1위 미국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으며, 그동안 부진했던 다국가 임상시험에서도 2022년부터 16위를 차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도시별 점유율에서도 베이징은 2021년 단숨에 2위를 차지한 뒤, 1위 서울과의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으며, 임상시험 수행 도시 상위 20개 중 8개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이 글로벌 임상시험 3위 달성을 위해서는 다국가 임상시험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중론이다.
현재 글로벌 임상시험 3위인 스페인의 전체 임상시험 점유율은 2020년부터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국가 임상시험은 2018년부터 6년간 2위를 유지하며 한국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박인석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이사장은 "한국은 역대 최고 성과인 글로벌 임상시험 4위를 달성하며 명실공히 아시아 임상시험 선도 국가로서의 수준을 확인했다"라면서 "재단은 한국의 임상시험 3위 달성 및 신약 개발 강국 도약을 위해 임상시험 경쟁력 확보, 국내 임상시험 유치 활성화, 국내 제약기업 및 연구자에 대한 연구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