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결핵관심 지속돼야
시론 결핵관심 지속돼야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4.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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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보고/등록된 신환자 3만2,010명을 연령군별로 나누어 보면, 15세 미만이 396명(4.0/105), 15~24세가 5,657명(76.2/105), 25~34세가 6,746명(79.9/105), 35~44세가 4,794명(56.9/105), 45~54세가 4,013명(68.7/105), 55~64세가 3,826명(97.0/105), 그리고 65세 이상이 6,578명(174.4/105)으로, 20대에 발생률이 최고에 도달하였다가 연령이 증가하면서 점차 감소, 50대에 들어서면서 다시 증가하기 시작하여 65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은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전형적인 후진국형의 신환 발생 양상과 동일함을 보여주고 있는데, 아직까지 연간결핵감염위험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어린이와 젊은 연령층에서는 최근의 결핵감염 (recent infection)에 의하여 발병하고, 노년층에서는 과거 젊은 시절에 감염되었던 것이 (remote infection) 나이가 듦에 따라 면역력 등이 떨어지면서 재활성화 (reactivation) 되어 발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진국형의 신환 발생 양상을 보면, 젊은 연령층에는 결핵 감염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신환자의 발생이 거의 없고, 주로 노년층에 결핵감염자가 몰려 있기 때문에 이들에서 결핵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따라서 한 나라의 결핵이 줄어들려면 결핵균에 감염된 군이 지속적으로 감소되어야만 하는데, 다시 말하여 연간결핵감염위험률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결핵에 감염되지 않은 군이 새로 유입되고(출생), 감염된 군은 계속적으로 빠져나가야만(사망) 가능하다.

이것은 몇 세대를 거쳐야만 하기 때문에, 결핵은 단시간 내에 해결할 수가 없는 질환이며, 결핵감염위험률을 꾸준히 줄여나가기 위한 노력과 투자가 장기간 지속될 때에만 우리 후손들이 그 결과를 지켜 볼 수가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언제까지 결핵이 감소하는 추세를 즐기고 있을 것 인가? 미국은 결핵이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자 국가결핵관리를 등한히 하였다가, 1985년부터 결핵환자 발생율이 증가하기 시작하자 결핵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결핵관리 기능을 강화한 후에야 간신히 1992년을 고비로 다시 감소 추세로 돌려 놓는데 성공을 하였다.

한편 아시아 권의 중진국들인 홍콩, 마카오, 말레이시아, 싱가폴, 대만, 부르나이 등의 나라에서는 결핵의 감소가 정지되어 있거나 오히려 약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도 결핵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자 1999년 7월에 ‘결핵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결핵 문제가 너무나 심각하였기에 비교적 빠르게 약 7.5% 비율로 연간결핵감염위험률을 감소시킬 수 있었지만, 향후 이 감소율을 계속적으로 유지하기는 과거 선진국이나 아시아의 중진국의 예를 보아서도 사실상 어렵다.

가깝게는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인구가 10%를 넘는 2008년 이후부터, 멀게는 연간결핵감염위험률이 0.01% 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2040-50년경 이후에는 결핵 감소 추세가 둔화, 정지 혹은 증가 추세로 변화할 것으로 추정한다.

우리나라의 결핵상황이 준 선진국을 거쳐 그 후 선진국 수준으로까지 도달하기위해서는 결핵관리 전문가 양성, 기존의 결핵관리체계 기능 강화, 결핵정보감시체계의 강화, 보건소와의 협력을 통한 민간의료기관의 환자관리 기능 강화, 북한 결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그리고 외국인 불법 체류자를 포함한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에 대한 결핵관리 등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선진국들이 결핵퇴치를 위하여 과거에도 노력했고, 현재는 결핵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그리고 미래를 위하여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투자하듯이, 우리도 국가결핵관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결핵은 우리 곁을 쉽게 떠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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