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 부산일보서 30주년 심포지엄…'포스트 휴머니즘과 신유물론의 시학' 주제
이재복·문혜원·김남석 문학평론가 강연…저항·비인간·디지털 공존 방식 등 모색
시(詩) 전문 계간지 [시와 사상]이 6월 22일 오후 3시 부산일보 10층 소강당에서 3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연다.
1994년 5월 15일 창간호를 발행한 [시와 사상]은 척박한 문학 환경에 좌절하지 않고 30년 동안 단 한 번의 결호 없이 120호(2024년 봄호)를 발행했다.
30주년 기념 심포지엄은 '포스트 휴머니즘과 신유물론의 시학'을 주제로 ▲시어 저항하라!(이재복 한양대 한국언어문학과 교수·문학평론가) ▲비인간 주체와 형상화의 욕망(문혜원 아주대 인문학부 교수·문학평론가) ▲인간과 비인간의 존재 영역, 생태와 디지털의 공존 방식(김남석 부경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문학평론가)에 관해 짚어보고 모더니즘을 지향하며 30년을 걸어온 [시와 사상]의 현재와 향후 디지털 문화와의 조우 방식을 모색할 예정이다.
[시와 사상]은 서울과 중앙 중심의 문학 풍토에 문제 의식을 공유한 부산 출신 시인들이 의기를 투합하면서 씨앗을 뿌렸다. 1993년 김영삼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민주화와 자유 분위기도 자양분이 됐다. 마침 1992년 가을 대구에서 시 전문 계간지 [시와 반시] 창간호를 발행한 것도 자극제가 됐다. 정영태(1949∼2005년)·김경수·박강우·송유미·이근대 시인이 주야로 시 전문잡지 창간에 매달렸다. 1994년 5월 [시와 사상] 창간호가 빛을 봤다. '모더니즘'을 기치로 내건 [시와 사상]은 숱한 시인묵객(詩人墨客)과 화인가객(畵人歌客)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부산 문단에 뿌리를 내렸다.
[시와 사상]은 현재 김경수 발행인, 박강우 주간, 김혜영 편집위원, 김예강 부주간, 강혜성 편집장과 서유·안규봉·이효림·임혜라 등 편집운영위원이 창간 30주년 기념 여름호 발행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갈수록 어려워져만 가는 문학 세계의 장애를 헤치고 오로지 시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난관을 극복해 왔다"고 밝힌 김경수 [시와 사상] 발행인(부산시 금정구·김경수내과의원)은 "편집위원과 운영위원의 노고와 물심양면 응원을 아끼지 않는 김상겸 후원회장을 비롯한 의사·시인·수필가·교수·독자 등 후원회원과 정기구독 회원 덕분에 30년 역사를 쌓아올릴 수 있었다"면서 "[시와 사상]에 관심을 가져준 소중한 여러분을 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 모시게 되어 영광"이라고 기념 심포지엄 초대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