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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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06.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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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를로스 알폰소 지음/김애양 옮김/도서출판 재남 펴냄/1만 5000원 

"시란 시인이 아니라 시를 감상하는 이의 마음에 일어난 감정으로 짓는 것이다." 

까를로스 알폰소 한국외국어대학 교수(통번역대학)가 시집 <열정>을 펴냈다. 

시인은 시집 모두에 그가 시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옮겼다. 

"종이에 잉크로 남긴 글을 넘어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숨은 열정을 표현하는 목소리가 될 수 있도록 시를 남긴다.…수많은 목소리가 말하지 못하고 웅엉거리기만 햇던 것들이 세월이 흘러도 무감각하게 유지되는 우화적 현실을 성찰할 수  있도록 시작을 남긴다.…시각 우리를 감각에 몰입하게 할 때, 현실은 다시 태어나고 과거의 숨결은 같은 감정에 지배돼 현재와 엮이는 곳에서 살아가게 된다.…가장 부조리한 기존 현실에서 가장 진실성없는 감정에 갇혀 있는 어떤 열정이 솟구치도록 글로 남긴다.…가장 고귀하고 숭고한 감정인 사랑을 담으려고 이 시을 선사한다. 가슴을 열정으로 울리게 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시집에는 청춘의 다양한 감정들이 표현돼 있다. 

시인은 "청춘이란 혼란스럽고 또 자신을 발견해 가는 어려운 시기이다. 삶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세상을 이해하기 힘들고, 세상이 우리를 이해하지 않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어려움이 있더라도 청춘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란 걸 안다. 그래서 매 순간 치열하게 산다. 이 시기를 오래 누리는 이가 있고, 대충 보내는 이도 있다. 그건 각자의 마음에 달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청춘의 시기에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인 운명의 길을 찾아 세상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번 시집에는 25편의 시가 옮겨졌다. 스페인어 원문시도 함께 실었다. 

멕시코 국적의 시인은 지난 2003년부터 한국에 거주하며 KBS 월드 라디오, 아리랑TV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소설 <십자가벌판> <불꽃심장 앙헬리나> 등을 출간했다. 

시집을 번역한 김애양 전문의(산부인과)는 은퇴한 이후 스페인어문학 공부에 마음을 빼앗겼다. 한국외국어대학에서 스페인어문학을 배우면서 시인과 조우했다. 앞서 시인의 소설 <십자가벌판> <불꽃심장 앙헬리나> 두 편도 우리말로 옮겼다.
 
김애양 전문의는 1998년 수필가로 등단한 이후 남촌문학상(2008), 한국수필문학상(2020)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의사수필가협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의사로 산다는 것 1,2> <위로> <명작 속의 질병이야기> <유토피아로의 초대> <아프지 마세요> <고통의 자가발전소> 등이 있다.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CUFS 스페인어 번역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옮긴이의 말'에는 이번 시집 번역의 어려움과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 난다.

"까를로스 알포소의 언어는 투명하고, 정확하며 은유도 근사하다. 그의 빛나는 표현을 우리말로 옮기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02-585-8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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