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기 대신 종이모자 쓰고 어깨띠 두르고 피켓 들었다
대학병원 깃발 눈길 "진심으로 미래 걱정돼 나왔다"
의사들이 청진기 대신 '의료농단 교육농단 필수의료 붕괴된다'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어깨띠를 둘렀다.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위해 '의료붕괴 저지'라고 적힌 종이 모자를 썼다.
대한의사협회는 18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전국의사총궐기대회 현장의 모습이다. 현장에 도착한 의사들은 종이모자와 얼음물을 받아들고 거리낌 없이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자리잡고 앉았다.
전국에서 진료를 접고 궐기대회 현장에 집결하길 기다리면서 의대생 밴드 제이제이마인드(jjmind)와 전공의 밴드 노네임(NONAME)이 공연을 하면서 투쟁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전공의 밴드는 '의료수호'를 외치며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다.
궐기대회 현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대학병원 깃발도 눈길을 끌었다. 서울아산병원, 차의과대학, 한림의대 교수들은 현수막과 깃발을 들고 시위 현장에 자리잡았다.
아침근무 후 식사도 거르고 참석한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이대로는 우리나라 의료에 미래가 없다고 느꼈다"라며 "필수진료과를 살리려면 지원이 돼야 하는데 의대증원이라는 편법을 써서 해결하려 한다. 효용성도 없다. 필수의료는 의사 수입과 상관도 없다. 진심으로 미래를 걱정하게 돼서 왔다"고 비판했다.
한림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도 "모든 진료를 휴진하고 왔다"라며 "이번에 제자를 보호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해서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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