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가해자 엄벌 통해 의료인 폭행 심각성 알려야"
의료계가 최근 환자에게 흉기로 상해를 입은 피해 의사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는 가운데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의사 회원들을 대표해 피해 의사를 방문했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임현택 회장은 21일 오후 피해 의사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방문, 위로의 뜻과 함께 위로금을 전달했다.
약 20여분간 진행된 대화 속에서 피해 의사는 이번 사건이 국민과 다른 의사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피해 의사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병원에서 환자가 진료실에서 휘두른 칼에 어깨와 목 등 총 5차례 찔렸다. 과다 출혈 등으로 인근 병원 응급실로 긴급 호송된 피해 의사는 응급 수술을 받고 입원했다. 흉기를 휘두른 환자는 의사의 약 처방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의사협회는 해당 사건을 두고 "충격적인 살인미수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의협은 "환자를 치료하고 생명을 살리는 의사를 도리어 해치는 부조리한 현실에 심각한 분노와 절망을 느낀다"라며 "정부나 국회는 어느 곳보다도 안전해야 할 의료기관에서 칼부림이나 폭행 등으로 진료에 매진하지 못하는 의료진의 호소를 더 이상 묵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통해 국민에게 의료인 폭행의 심각성을 알려야 한다"라며 "진료 의료인 폭행에 대한 재발 방지를 통해 안전한 진료환경이 마련돼 국민 건강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직접 나서서 관련 법적 제도적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 의사는 [의협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정부가 국민과 의사의 신뢰를 이간질시키는 식의 강경한 태도가 이번 사태에 충분히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말 한마디에 예민한 사람이 환자다. 현재의 K의료를 만든 것은 의사들의 노고와 희생이다. 의사를 믿지 못하는 순간 우리나라 의료는 붕괴되는 사태가 된다"고 밝혔다.
현재의 의정 갈등의 빠른 해결을 정부에 촉구하며 "더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해서는 안된다"며 "대립보다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