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질·MRI 촬영시간' 뇌 부피 변화 뚜렷

'수면 질·MRI 촬영시간' 뇌 부피 변화 뚜렷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07.29 11:43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뇌 영상 진단 정확도 높이려면 주요 교란변수 포함해야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 [NeuroImage] 발표

김기웅 교수 연구팀(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정상적인 인지능력이 있는 국내 60세 이상 노인 1003명을 대상으로 뇌 <span class='searchWord'>부피</span> 일주기 변화와 수면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결과(Effects of sleep quality on diurnal variation of brain volume in older adults: A retrospective cross-sectional study)를 뇌영상 분야 학술지 [NeuroImage] 최근호에 발표했다. [사진=pexels] ⓒ의협신문
김기웅 교수 연구팀(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정상적인 인지능력이 있는 국내 60세 이상 노인 1003명을 대상으로 뇌 부피 일주기 변화와 수면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결과(Effects of sleep quality on diurnal variation of brain volume in older adults: A retrospective cross-sectional study)를 뇌영상 분야 학술지 [NeuroImage] 최근호에 발표했다. [사진=pexels] ⓒ의협신문

뇌영상 진단 정확도를 높이려면 수면의 질과 촬영시간을 주요 교란변수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의료영상 장비로 측정한 뇌 부피는 신경 퇴행성 질환을 평가하는 중요한 데이터로 쓰인다. 예를 들어 알츠하이머병 초기에는 해마를 포함한 내측 측두엽, 의미 치매는 편측 측두엽, 전측두엽 치매는 전두엽 부피가 집중적으로 감소하는 특징적인 소견을 보인다. 

부피는 유전적 요인·노화·질병에 의해 영구적인 변화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대뇌 혈류(CBF)·수분 섭취·체액 재분배 등의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뇌 부피는 대뇌 혈류 증가 시 증가하며, 탈수 시 감소한다. 또, 누웠다가 일어나면 체액이 재분배되면서 대뇌 혈류량이 감소한다. 이처럼 하루 주기(일주기)에서 뇌 부피 변화는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김기웅 교수 연구팀(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수면의 질과 혈류량이 상호 작용을 한다는 데 주목했다. 수면의 품질이 하루 동안 뇌 부피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추론 하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정상적인 인지능력이 있는 국내 60세 이상 노인 1003명을 대상으로 뇌 부피 일주기 변화와 수면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결과(Effects of sleep quality on diurnal variation of brain volume in older adults: A retrospective cross-sectional study)를 뇌영상 분야 학술지 [NeuroImage]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피츠버그 수면의 질 지수(PSQI)' 도구를 이용, 수면의 질과 평균 기상시간을 조사했다. PSQI 지수는 점수가 낮을수록 수면의 질이 높음을 의미한다. 

PSQI 총점에 따라 수면의 질을 양호(5점 미만, Good sleep quality), 경계(5∼9점, Borderline sleep quality), 나쁨(10점 이상, Poor sleep quality) 3가지로 분류했다. 

평균 기상시간과 뇌 MRI 촬영 시간 간격(INT)에 따라 INT1(짧은, 420분), INT2(중간), INT3(긴, 636분 이상) 3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아울러 뇌 MRI 촬영을 통해 전체 뇌 부피·회질(whole gray matter)·대뇌 회질(cerebral gray matter)·외피 회질(cortical gray matter)·하부 피질 회질(subcortical gray matter)·뇌척수액 수치를 확인했다. 

수면의 질이 좋은 그룹(양호)에서 MRI 촬영 시간과 평균 기상시간 간격에 따른 그룹 간 뇌 <span class='searchWord'>부피</span> 비교. ⓒ의협신문
수면의 질이 좋은 그룹(양호)에서 MRI 촬영 시간과 평균 기상시간 간격에 따른 그룹 간 뇌 부피 비교. ⓒ의협신문

분석 결과, 수면의 질이 경계와 나쁨 군에서는 3개 INT 그룹 간 뇌 부피에 큰 차이가 없었으며, 수면의 질이 양호한 군에서만 INT 그룹 간 유의미하게 뇌 부피가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수면의 질이 양호한 경우 INT2 그룹이 INT1, INT3에 비해 뇌 부피가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INT1에 비해 전체 뇌 부피 약 2.1%, 회질 1.3%, 대뇌 회질 1.1%, 외피 회질 1.0%, 하부 피질 회질 0.1% 낮게 나타났으며, 뇌척수액 부피는 0.5% 높았다. 

연구팀은 야간 수면 중 뇌 속에 증가한 혈류가 기상 후 신체 활동으로 인해 다른 부위로 빠져 나가면서 7시간 정도 뇌 부피가 줄어들다가 이후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뇌 부피의 뚜렷한 일주기 변화가 수면 중 체액과 혈류가 뇌로 충분히 이동할 수 있는 양질의 수면군에서만 확인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웅 교수는 "수면의 질과 검사 시간이 뇌의 일주기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며 "향후 뇌영상 연구에서 수면의 질과 뇌 MRI 촬영 시간 간의 간격을 주요한 교란 변수로 포함해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힌 뒤 "뇌 부피의 일주기 변화를 수면장애 진단의 생체표지자로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