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고관절 반치환술 후유증 '탈구' 예방 수술법 눈길

인공 고관절 반치환술 후유증 '탈구' 예방 수술법 눈길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08.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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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코(PAICO) 고관절 반치환술' 아래쪽 접근, 위쪽 근육·연부조직 '보존'
이영균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 [Clinics in Orthopedic Surgery] 발표

인공 고관절 수술 시 대표적인 후유증인 '탈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골두를 감싼 관절낭 아랫부분을 절개하고 접근하는 '파이코(Posterior Approach and Inferior Capsulotomy, PAICO) 반치환술'이 유용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 교수 공동연구팀(공동 제1저자 고영승·박정위)은 대퇴 경부 골절 시 관절낭 윗 부분을 절개하고 접근하는 기존 방식과 아랫 부분으로 접근하는 파이코(PAICO) 방식을 비교한 연구결과를 대한정형외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Clinics in Orthopedic Surgery]에 발표했다. 

고관절은 허벅지뼈(대퇴골)와 골반뼈가 맞닿는 관절로, 직립보행 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만성 고관절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관절염으로 골관절염·류마토이드 관절염·외상성 관절염·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 등이 대표적이다.

인공관절 전치환술은 손상받은 뼈와 관절연골을 모두 제거한 후 인공관절물로 관절을 대치하는 수술이다.

인공관절 반치환술은 대퇴골두 관절연골에 손상이나 질병이 있지만 비구측에는 문제가 없는 경우 대퇴 주대로 대치하는 수술을 뜻한다. 주로 노인성 고관절 골절 치료에 적용한다.

인공관절 반치환술은 수술 범위가 전치환술에 비해 크지 않고 술기도 빠르게 발전했음에도 여전히 고관절 탈구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재수술을 받더라도 심각한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한다.

이영균 교수는 관절낭 윗부분을 절개해 접근하는 기존 방식은 체중을 지지하는 관절 조직을 손상시켜 상방 탈구를 유발한다는 점에 착안, 골두를 감싼 관절낭 아랫부분을 절개한 뒤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파이코(PAICO) 고관절 반치환술'을 개발했다. 

관절낭 위쪽을 절개하는 기존 수술법(왼쪽), 관절낭 아래쪽을 절개하는 파이코 수술법(오른쪽). ⓒ의협신문
관절낭 위쪽을 절개하는 기존 수술법(왼쪽), 관절낭 아래쪽을 절개하는 파이코 수술법(오른쪽). ⓒ의협신문

이영균 교수팀은 2021년 1∼12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파이코 고관절 반치환술을 받은 25명의 환자와 전국 7개 의료기관에서 기존 수술을 받은 3477명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파이코 고관절 반치환술 후 1년 내 탈구율은 0건으로 기존 수술군(1.5%)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또한 골용해·주위 골절·감염 등의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다. 평균 입원 기간은 11.4일로 대조군(18.4일)에 비해 일주일가량 짧았다.

이영균 교수는 "인공 고관절 반치환술에서 탈구를 막아주는 핵심은 수술 후 관절낭의 위쪽 근육과 연부조직이 빠르게 회복해 골두를 고정해 주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새로운 수술법은 기존 수술법에 비해 위쪽 근육과 연부조직의 손상이 적어 탈구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연구팀은 인공 고관절 반치환술에서 가장 큰 합병증인 탈구 등 후유증을 크게 줄이는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연구 의의가 있다면서 기존 수술법과 유사하기에 숙련된 고관절 전문의가 쉽게 익힐 수 있는 만큼 표준 치료법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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