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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책 김해균

한권의 책 김해균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4.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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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0권이넘는 '이월하의 강희대제시리즈'를 추천한 이유는 중국의 정치와 작금의 우리나라 정치 현실이 너무나 비슷하기 때문이다.
청나라 초기의 끝없는 전쟁으로 지금의 중국영토를 확장한 강희황제, 부정부폐를 척결하고 왕조의 기반을 세운 냉혈한인 옹정황제에 이어 18세기 중국의 황금기와 쇠락기를 주도한 건륭 황제는 청조의 기반을 다진 강희 황제와 부친인 옹정황제 뒤를 이어 비교적 순탄하게 황제의 자리에 올라 건륭제 또한 선대 두 황제의 업적을 충실히 이행해 재위기간 동안, 정치와 경제, 그리고 문화 등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성장을 주도했다. 또한 신장성을 정복하는 등 열 차례의 대외정벌을 통해 현재 중국의 영역을 확정하였으니 칭송 받을 만 한 업적을 남겼다.

허나 황제가 업적을 남기기 전에 황태자 수업을 하며 어떻게 백성을 위할 것 인지를 생각하고 동서고금에 항상 있어온 무리한 사업과 관리들의 부패, 간사한 신하와 현명한 신하를 구분하지 못하고 마구 중용하여 나라의 기강이 해이해진 것을 슬기롭게 풀어 나가며, 난마같이 얽혀 있는 작금의 우리나라의 정치상황과 같아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1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청나라의 황금기를 다룬 '제왕삼부곡' 시리즈를 완성한 작가 이월하. 냉철한 시각으로 황제를 평가한 그의 책은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보여준다. 또한 일에는 반드시 타협이 필요하며, 얻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고, 때로는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한다는 이치를 쓴 이 책을 우리 나라의 국회의원과 대통령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평범한 진리를 중국 역사에 풀어썼기에 더욱 큰 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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