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판국에 의협 '젊은의사 정책자문단' 왜 구성했냐고요?

이 판국에 의협 '젊은의사 정책자문단' 왜 구성했냐고요?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4.08.27 06: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동영 이사 "젊은 의사 정책 관심↑, 아젠다 직접 설정 목표"
대전협 기능과 다르다는 점 분명, "순수 의료 정책만 다룰 것"

채동영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의협신문
채동영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의협신문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불합리한 의료법과 정책에 직접 목소리를 내기 위해 '젊은의사 정책자문단'으로 뭉쳤다. 순수하게 현 의료 상황만을 짚고 아젠다를 젊은 열정으로 직접 이끌어 간다는 목표 아래에서다.

젊은 의사들의 의료 현안과 정책에 대한 높은 관심은 대한의사협회에서 추진한 토크콘서트와 정책 공모전 등을 통해 여러 차례 확인됐다. 이러한 의견을 하나로 뭉쳐 장기적으로 정책 아젠다를 먼저 주도하겠다는 방향성도 잡았다.

'젊은의사 정책자문단'을 처음으로 기획한 채동영 의협 홍보이사는 26일 [의협신문]과 만나 "어떤 형태든 젊은 의사들이 의료 정책적인 교육을 받고 스스로 아젠다를 만들어 의견을 내는 창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며 "토크콘서트와 정책공모전을 통해 젊은 의사들의 수준과 역량이 높은 것을 확인했고 넘치는 아이디어라면 충분히 뭔가를 바꿀 수 있겠다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책자문단은 지난 23일 의협 4층 대회의실에서 첫 사전 미팅을 가졌다. 공식적인 출범 전 미리 자문단 구성과 논의하고자 하는 주제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이날 참여한 의대생과 전공의는 총 13명이다. 

공식적인 출범은 1∼2번의 사전 미팅을 추가적으로 진행한 후 한다는 계획이다.

채동영 홍보이사는 "출범 일정을 딱 정하기 보다 회의를 진행하면서 구체화 되면 출범에 대한 시기를 논의할 것"이라며 "1∼2번 더 사전 회의를 진행하다보면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전 미팅에서 언급된 논의 주제로는 ▲36주 태아 낙태 사건 ▲사무장 병원 ▲인턴수련체계 개편 등이다. 정책자문단 구성은 10명 내외로 진행하되 참여하고자 하는 인원이 더 많아진다면 주제별 분과위원회 운영도 구상 중에 있다.

의료계 내에서는 이번 정책자문단 구성과 관련해 기대하는 바가 크다. 이권 개입의 여지 없이 순수하게 미래 의료계를 위한 정책만을 바라볼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단일된 주제를 가지고 의사가 먼저 주도하는 정책 아젠다를 끌고 갈 수 있는 건 젊은 의사들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본다"고 말한 채 이사는 "이번 정책자문단으로 의료정책에 관심있고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의협 내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프로세스의 기초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의료계의 기대만큼 또다른 대한전공의협의회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스런 시각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사전 미팅에서도 대전협과의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소통을 이어나가야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는 후문이다.

채 이사는 "대전협은 말 그대로 전공의를 대표하는 단체다. 정책적으로 개별 전공의들의 의견을 묻기보다 더 큰 과제를 해야하는 협회 개념이라면 정책자문단은 전공의를 대변하기 보다 정책에 관심있는 개개인의 전공의가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더 나은 의료정책을 위한 의견을 내는 자리"라고 오해를 일축했다.

조직의 기능적인 부분도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한 채 이사는 "일반 회원 누구에게나 물어볼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젊은 의사나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듣자는 취지이기에 충돌이 일어날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대전협에서 의료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게 있다면 추가적으로 다른 의견을 낼 생각도 없다"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정책자문단은 의협 내에서 순수하게 젊은 의사들이 의료 정책만을 두고 이야기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의협 내에서도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가 자유롭게 나올 수 있는 창구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