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24시간 뇌졸중 안전망 구축 정부 의지에 달렸다"

"365일 24시간 뇌졸중 안전망 구축 정부 의지에 달렸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09.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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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뇌졸중학회, KSN 심포지엄 성료…급성기 치료현황 분석·개선방안 논의
권역심뇌혈관센터·인적네트워크 사업 등 통해 어려움 속 골든타임 사수 주력  
'한국 뇌졸중 네트워크 구축' 기반 전국 어디서나 뇌졸중 전문치료 받을 수 있어야 

대한뇌졸중학회는 21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제2회 'Korean Stroke Network(KSN) 심포지엄'을 열고, 올해 2월부터 시작된 권역심뇌<span class='searchWord'>혈관질환</span>센터 네트워크, 인적네트워크 사업 현황과 문제점을 짚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김경문 뇌졸중학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21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제2회 'Korean Stroke Network(KSN) 심포지엄'을 열고, 올해 2월부터 시작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네트워크, 인적네트워크 사업 현황과 문제점을 짚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김경문 뇌졸중학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365일 24시간 뇌졸중 안전망 구축에는 정부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21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제2회 'Korean Stroke Network(KSN) 심포지엄'을 열었다.  

한국 뇌졸중 네트워크(KSN)는 뇌졸중 안전망 구축을 위해 필요한 뇌졸중 네트워크 기반을 마련을 목적으로 대한뇌졸중학회를 중심으로 지난해 출범했으며, 유관학회는 물론 보건복지부, 소방청 등이 참가해 뇌졸중 안전망 구축을 위한 현안을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KSN 심포지엄에서는 중증질환을 적기에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증질환 취약지역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2월부터 시작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네트워크, 인적네트워크 사업 현황과 문제점을 짚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현재 국내에는 10개의 권역심뇌혈관질환 네트워크가 운영 중이다. 

올해 2월∼7월 총 954명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급성기 치료를 받았으며, 그 중 뇌경색은 총 471명, 뇌출혈은 143명이었다. 

김성헌 강원의대 교수(강원대병원 신경과)는 "의료 취약지역 중 하나인 강원지역 권역네트워크의 경우 강원대병원을 중심으로 총 6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의 문제와 함께 119에서 권역센터가 아닌 초급성기 뇌졸중 치료가 어려운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되는 경우가 아직도 많아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라면서 "급성 심뇌혈관질환의 경우 권역센터의 각 전문진료과 의료진이 주도하는 환자분류시스템(triage system)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뇌졸중 핫라인 구축의 필요성도 짚었다.

김대현 동아의대 교수(동아대병원 신경과)는 "현재 뇌졸중 의심 환자가 119신고 후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30분 이상 소요된 경우가 전체의 65.5%를 차지하고 있고, 게다가 병원전단계 시간은 더 길어지고 있다. 이는 뇌졸중 의심 환자의 수용 여부를 응급실에서 결정하게 되기 때문"이라면서 "부산경남지역의 경우 뇌졸중 핫라인을 이용하게 되면 병원 선정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 그러나 인력 등의 문제로 이런 핫라인이 전국적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부산경남 권역센터인 동아대병원의 경우에도 뇌졸중 환자 중 전체 33.4%는 타병원에서 전원하게 되는데 이는 2015년에 개정된 119 구급대원 현장응급처치 표준지침에서 '병원 전 뇌졸중 선별검사가 양성인 경우에는 즉각적인 혈전용해치료가 가능한 지역응급의료기관 이상의 의료기관으로 이송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응급의료기관 중 30% 이상은 24시간 급성기 뇌졸중 진료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초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 센터 확충과 동시에 표준지침의 개선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인적네트워크 사업의 경과도 공유됐다. 

올해 2월∼8월 총 295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았고 이중 108건이 뇌경색 환자였다. 인적네트워크로 매칭돼 치료받은 뇌경색 환자의 89%에게는 적절한 치료가 이뤄졌으며, 매칭될 때까지 걸린 시간은 대부분 10분 이내였다. 인력난 등 여려 문제에 맞닥뜨리는 상황 속에서도 뇌경색 인적네트워크의 경우 제 기능이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역 뇌경색 인적네트워크 책임자인 박희권 인하의대 교수(인하대병원 신경과)는 "지속적으로 인적네트워크 담당자들과 소통하고 모임을 하면서 뇌경색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협력을 지속하고 치료의 질관리를 위해 노력중"이라면서 "하지만 해당 시스템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려면 정부의 인력·시스템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119 구급대원의 고충도 전해졌다. 

오희석 소방청 과장(구급역량개발팀)은 "119 구급대원이 병원 방문 전 연락하는 것은 수용 여부 보다는 병원에 알리는 목적으로 연락을 하는 목적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응급실 수락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변질돼 환자들이 응급실 방문시간을 지연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라면서 "소방청은 뇌졸중과 같은 중증응급질환 환자들을 신고 당시부터 조기평가하기 위해 상황실에서부터 환자분류작업을 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해당 사업이 적절하게 실현돼 더 많은 환자들이 골든타임 내 초급성기 치료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경복 대한뇌졸중학회 정책이사(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서울병원 신경과)는 "현재 적절한 뇌졸중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지역의 뇌졸중센터가 부족한 상황이고 현재 네트워크 사업 지원 비용도 아직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권역·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365일 24시간 유지되는 뇌졸중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2018년부터 전국 어디서나 표준화된 뇌졸중 급성기 치료를 위해 뇌졸중 센터 인증사업을 시작했으며, 현재 재관류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를 포함해 총 86개 뇌졸중 센터를 인증했다. 

차재관 대한뇌졸중학회 KSN 위원장 및 부이사장(동아의대 교수·동아대병원 신경과)은 "뇌졸중센터의 인증을 더 많은 병원으로 확대하는 것 못지 않게 인증된 뇌졸중센터의 질 관리를 꾸준하게 하는 게 뇌졸중 안전망 구축에 반드시 필요하다"라면서 "뇌졸중학회에서는 지속적으로 효율적인 뇌졸중센터 관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김경문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신경과)은 "현재 여러 인적네트워크와 권역심뇌혈관센터 네트워크 사업의 지속과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병원 전단계부터 적절한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뇌졸중 치료는 응급실 도착하기 전 119 이송 단계부터 시작된다. 병원 전단계에서 119 구급대와 뇌졸중 의료진 간의 소통이 환자를 파악하고 치료계획을 세우는데 중요하고, 이런 소통을 통해 적절한 뇌졸중센터로 이송하고 적절한 병원으로 전원해야 뇌졸중 치료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다"라면서 "뇌졸중학회는 지속적인 KSN 심포지엄을 통해 한국의 뇌졸중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뇌졸중 치료에 참여하는 의료진, 소방청의 의견을 경청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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