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윤경철·채영준 교수팀, 해부학적 구조 시각화…영상정합 정확도 93%
[Surgical Laparoscopy Endoscopy & Percutaneous Techniques] 발표
간암 환자의 수술 전 CT 영상을 3차원 증강현실 영상으로 재구성하면 간암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복강경 간암수술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윤경철(간암센터)·채영준(갑상선암센터) 교수 연구팀은 3D 증강현실을 이용한 간 해부학의 시각화에 관한 연구결과를 [Surgical Laparoscopy Endoscopy & Percutaneous Techniques] 최근호에 발표했다.
간내 담도와 혈관은 매우 복잡하고, 많은 분지를 형성하고 있다. 작은 간암 조직이 간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으면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렵다. 이로 인해 충분한 안전 절제연(resection margin)을 확보하지 못한 채 절제하거나, 담도와 혈관 손상으로 담즙 누출이나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손을 사용할 수 없고, 시각에 의존해야 하는 복강경 간암 수술 시 해부학적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해부학적 구조를 시각화할 수 있는 다양한 수술 보조기법이 개발됐다. 최근에는 증강현실을 이용, 간내 조직과 간암 위치를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윤경철·채영준 교수 연구팀은 2021∼2023년 보라매병원에서 복강경 간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CT 영상을 수집, 간암·담도·간혈관 등의 위치를 3D 증강현실로 구현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3D 증강현실 모델을 수술 녹화 영상에 덧씌우는 작업을 진행한 뒤 정합 영상의 정확도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평균 3분 이내에 3D 증강현실 영상을 수술 영상에 정합했다. 영상정합 정확도는 평균 93%에 달해 복강경 간암 수술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경철 교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간암 수술을 위해서는 수술자의 경험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술 보조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3D 증강현실 모델이 복강경 간암 수술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