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의사의 한탄 "전문의 딸 때까지 초음파 못 배워"

내과의사의 한탄 "전문의 딸 때까지 초음파 못 배워"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4.09.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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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140명, 초음파학회 학술대회 찾았다 "기회 확대돼야"
'제2의 청진기' 초음파 "교육 기회 부족…정부 지원 필요"

ⓒ의협신문
ⓒ의협신문

초음파 교육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과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료계 의견이 제시됐다. 각 학회 차원에서 진행하는 교육은 보조적 수단으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뿐더러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초음파 교육은 강좌를 열었다하면 순식간에 신청이 몰리는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다. 초음파는 개원가에서 제2의 청진기로 자리매김하면서 교육에 대한 수요가 크지만, 기회가 부족하다는 것이 의료계의 지적이다.

한국초음파학회는 대한의사협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등과 함께 의료사태 이후, 사직 전공의들에게 초음파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지속 노력 중이다. 지난 8월 18일에는 대한의사협회, 대한개원의협의회와 함께 초음파 강의를 진행, 200여명의 전공의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29일 진행한 제12회 추계학술대회에서도 전공의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 전체 참석자 400명 중 140명이 전공의로 채워졌다. 

이철 한국초음파학회 학술이사는 추계학술대회 당일 마련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본인도 내과 전문의를 딸 때까지 복부초음파를 한 번도 못 해봤다. 지금도 상황은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며 "개원한 의사, 전공의들이 초음파를 어디에서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정용 한국초음파학회 이사장은 학술대회 전공의 대상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과 관련해 "전공의 후배들을 위해 애쓰고 있다. 올해의 경우 의료대란 상황에서 직장이 없고, 일할 곳이 없는 상태에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중호 한국초음파학회장은 "학회 프로그램은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이다. 실제 초음파로 환자를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다. 정상적인 임상 교육프로그램이 필수적"이라며 "제대로 된 교육은 임상에서 환자를 치료해가면서 배워야 한다. 의료사태가 정상적으로 돌아와 제대로 된 의사가 육성돼야 한다. 국가 차원에서 교육센터 설립 등 지원 방안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초음파학회는 오는 10월 27일에는 건강검진학회 학술대회에서 별도의 전공의 핸즈온 교육 세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준비된 세션은 총 24개로, 각 세션당 6∼7명의 전공의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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