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내시경, 훈련기간·경험치 따라 치료결과 달라

척추내시경, 훈련기간·경험치 따라 치료결과 달라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10.24 09:11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담우리들병원 연수 외국인 의사 2명 치료환자 1년 추적
환자군·치료과정 비교 분석 통해 수술 숙련도 제고 가이드라인 제시
"고난도 내시경 술기 충분한 경험 쌓기까지 선임 외과의 지도·협력 중요"

배준석 청담 우리들병원 <span class='searchWord'>명예</span>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이 외국인 척추 의사들에게 내시경 술기를 교육하고 있다.
배준석 청담 우리들병원 명예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이 외국인 척추 의사들에게 내시경 술기를 교육하고 있다.

척추 분야 내시경 시술은 훈련기간과 경험에 따라 치료결과가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청담 우리들병원에서 연수중인 외국인 척추전문의 2명이 서로 다른 환경과 의료기관에서 치료한 환자 각 80명을 1년 동안 추적한 결과다.

배준석 청담우리들병원 명예원장 연구팀은 내시경 기술을 배우는 외과의들의 훈련기간과 경험 차이에 따른  숙력도와 전문성을 비교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서아프리카 외과 대학 저널>에 최근 발표했다. 논문 제목은 '내시경 허리 디스크 시술의 고난도 학습 곡선을 극복하기 위해 선임 외과의 감독이 필요한가'(Is Close Supervision by a Senior Surgeon Necessary During the Initial Days of Performing Endoscopic Lumbar Discectomy?).

이 논문에서는 환자군 및 치료 과정 비교를 통해 수술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초기 30건의 사례에서 두 의사간 가장 큰 차이는 수술 시간이었다. 훈련기간이 길고 지속적으로 선임 의사의 지도 협력이 가능한 의사 A는 평균 57.16분, 그렇지 못한 의사 B는 평균 69.07분이었다. 또 의사 A는 접근이 어려운 상부 요추 부위, 추간공 및 추간공 외측 부위의 탈출 디스크도 치료한 반면, B는 비교적 접근이 쉬운 중앙 부위 탈출 디스크 치료 사례만 있었다. 

후기 50건의 경우 두 의사 모두 수술 시간을 단축했지만, A는 평균 53.5분, B는 평균 63.5분으로 차이는 여전했다. 디스크 탈출 부위 역시 B는 상부 요추 부위의 디스크 치료를 시작했지만, 보다 접근이 까다로운 추간공 및 추간공 외측 부위 치료 사례는 없었다.

이번 논문에 참여한 인도 정형외과 전문의 사이어드 이프티카르 박사(Dr. Syed Ifthekar)는 "우리들병원이 개발 정립한 내시경 허리 디스크 절제술은 정상 조직의 손상이 적어 당일 퇴원이 가능할 만큼 회복이 빠르고 수술 효과가 우수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최신 치료다. 그러나 절개하거나 뼈를 건드리지 않고 지름 6㎜ 내시경을 작은 단일 구멍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집도의의 경험과 훈련이 매우 중요한 고난도 최소침습 기술"이라며 "우리들병원 훈련 동안 경험 많은 선임 의사들의 지도와 협력이 있었기에 실제로 환자 치료에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우리들병원은 1990년대 초부터 국내외 척추 전문의들에게 학회 및 장단기 연수 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최신 척추 수술법을 전수하고 공유해 왔다. MISS 코스, 척추전임의(펠로우십) 코스, 수술견학 코스 등으로 우리들병원에서 연수한 외국인 의사는 48개국 900여명에 이른다.

배준석 명예원장은 "우리들병원의 최소침습 척추 수술법은 환자 입장에서는 시술 절차가 간단하고 효과가 우수해 간편해 보이지만 의사에게는 학습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로 반복 훈련과 전문성, 정밀성이 요구된다"라면서 "내시경 시술 훈련 때 고난도 기술에 대한 숙련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올바른 치료법 전수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