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할례

새 책 할례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4.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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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경수술 혹은 할례는 고대로 까지 추적돼 가장 오래된 외과수술로 기록된다.
유대인과 이슬람교에서 할례는 종교적 이유로 거의 대부분의 남성들에게 행해지고 있다. 유럽과 달리 미국에서는신생아에서 부터 포경수술이 보편화되어 있는데 그 영향을 입은 필리핀,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근대로 오면서 포경수술을 실시하는 배경은 청결 등 건강상의 이유로 전환되지만 그 역사적 흔적을 거슬러가면 종교적 이유가 원천이 되었다.포경수술의 원형이라 할 할례는 고대 이집트의 무자비한 사원의식에서 시작됐고, 신의 선민임을 드러내기 위한 유대교에서 할례는 하느님과의 계약으로 해석된다.즉, 할례는 아브라함이 (하느님에 대한) 충실한 믿음을 드러내는 표면적 상징이었다.

19세기 말 할례는 매독과 간질을 예방하고 중풍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의사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옷을 입고 등장하게 된다.
심지어 의사들은 성병과 요로감염,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포경수술을 시도하였고, 발작과 고열, 신경과민증을 치료하는 방편으로 시술되었다.

의학, 즉 과학이라는 옷을 입으면서 미국 혹은 미국의 영향을 받은 나라들에게 의문의 여지 없이 받아들여 지고 있는 이와 같은 포경수술이 최근에 와서는 질병예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많은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와 통계들이 나오면서 이를 정당화해온 의학적 근거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포경수술 반대론자들은 인권침해, 성기훼손이라고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고대로 부터 현재까지도 많은 문화권에서 포경수술은 왜 지속되고 있을까? 문화인류학자들도 공통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해 저자는 포경수술은 과학이 아니라 신화와 환상, 문화에 의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각 시대와 문화별 할례의식을 흥미있게 추적 하고 있다.

언제부터 인가 태어나자 마자 포경수술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한국인, 특히 한국의사들도 포경수술이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의학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이 책을 통해 성찰해볼만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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