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국립대병원서 인기과 1∼2명 지원 외 지원자 '0명'
서울 빅6 병원, 전공의 지원 비공개…지방과 큰 차이없어
내년에도 전국 각 병원에서 전공의들을 만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2025학년도 상반기 1년차 전공의 모집을 했지만, 이에 응답하는 전공의가 거의 전무하면서다.
앞서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지난 4일 2025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 공고를 내고, 오늘(9일) 17시까지 원서접수를 받는다고 알렸다. 모집 인원은 3594명 규모다.
정부는 이번 전공의 모집전형을 전·후기 구분없이 전국 수련병원에서 지원자들을 일괄 모집하는 방식으로 치르기로 했다. 최대한 많은 전공의를 확보하자는 전략이다.
다만, 전공의들의 병원 복귀 분위기는 냉랭하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의대정원 증원 정책과 함께 지난 3일 계엄사령관의 미복귀 전공의 처단 포고령 발표 때문.
전공의들 일부에서는 정부가 이번 계엄 포고령을 통해 전공의를 반국가세력으로 분류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병원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들의 의지는 이번 2025년도 상반기 모집에서 확연하게 드러났다.
전공의들의 미지원 사태에 각 수련병원은 이번 지원자가 몇 명인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의협신문]이 서울 빅6 병원과 지방 국립대병원의 전공의 모집 결과를 조사한 결과 전공의 모집에 지원한 전공의는 소수였다.
우선 지방 국립대병원은 전공의 모집에 실패했다. 인기 과에만 가뭄에 콩 나듯 지원자가 1∼2명 몰린 정도였다.
가장 많은 증원이 된 충북대병원은 54명을 모집했지만, 신경과와 신경외과에서 각각 1명이 지원해 총 2명의 지원자를 받았다. 강원대병원은 37명을 모집했지만 4명이 지원했다.
전남대병원은 65명 모집에 2명, 경북대병원은 86명 모집에 4명 지원, 부산대병원 70명 모집에 1명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전공의가 지원한 과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전공의 모집 수가 많은 빅6 병원의 경우 이번 의료 사태와 맞물려 지원자 수를 비공개하는 방침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아산병원 112명, 서울대병원 161명, 삼성서울병원 96명, 세브란스병원 161명, 가톨릭중앙의료원 221명, 고려대의료원 139명 등을 모집을 했다.
전공의 모집 인원이 많지만 지원자 수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빅6 병원 중 하나인 고대의료원의 경우 안암병원·구로병원·안산병원 등 3개 병원을 합해 한 자리 수 지원자만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