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후보자 정견발표회 지상중계①-정견발표]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의협 회관 대강당에서 제 43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후보자 정견발표회를 진행했다. 각 후보자들이 각자의 공약과 각종 의료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 첫 공식자리다.
이번 선거에는 ▲기호 1번 김택우(강원도의사회장) ▲기호 2번 강희경(전 서울의대 교수비대위원장) ▲기호 3번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 ▲기호 4번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기호 5번 최안나 (의협 대변인) 등 5인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패키지 등 현재 의료계가 당면한 의료 현안의 문제와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등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차기 의협회장에 도전한 후보들. 그들이 의료계 리더를 자처하고 나선 이유를 들어봤다.
고광송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정부의 압박 속에서 회원들은 많은 고초를 겪고 있다. 지속적으로 의료계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제 43대 회장선거는 이러한 의료계의 위기 상황을 타계하고 14만 회원을 품에 안아 하나된 모습으로 보다 강력한 대한의사협회를 만들어가는 지도자를 뽑아야하는 중차대한 선거다. 이번 선거는 회원 미래와 직결됐다. 회원 모두가 선거에 참여해 의료계를 이끌 적임자를 뽑아주고 전폭적인 지지를 통해 선출된 회장을 중심으로 14만 회원이 하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김택우 후보(기호 1번): 저는 윤석열 정부가 올해 초 일방적으로 추진한 의대 증원 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정부의 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정부는 의료의 본질을 외면하고 오직 정권 논리에 따라 추진한 의대증원 모집 확대를 지금 당장 중단해야한다. 한번 시작된 의료붕괴는 도미노처럼 국민 생명을 위협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국가적인 재앙으로 나타날 것이다.
저는 의사 내부의 결집력을 강화하고 각 직역과 직접 소통하겠다. 조직을 개편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힘쓰겠다. 의사가 소신을 가지고 진료할 수 있도록 의료법을 개정하고 수가를 적정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정부와 협상해나가겠다. 의료 과실에 대한 형사적 처벌을 피하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데 노력하겠다.
의료정책연구원이 회원에게 실질적으로 와닿는 정책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정부에 정책을 제안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의료의 발전을 위해 의료전달체계를 정비하고 전공의 수련제도를 현실에 맞게 손질하겠다.
김택우는 회원의 권을 지키기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되어있다. 지금까지 행동으로 실천한 저를 믿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
강희경 후보(기호 2번): 같은 일을 하면서 지금과는 다른 미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의협, 바뀌어야 한다. 새로운 시각으로 의협의 체계를 정비할 수 있는 회장, 지금까지의 회장과는 다른 직역 출신의 회장이 필요하다.
우리 손으로 뽑은 회장이 의협을 이끌어나갈 책임뿐만 아니라 권한도 함께 가질 때, 회장 선출을 비롯한 의협의 중요 의사결정사항은 회비 납부와 무관하게 모든 회원이 투표권을 행사하여 결정할 때, 비로소 의협이 의사 대표단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제가 회장이 되면 의료정책연구원을 강화하여 의학정보원, 국가보건의료계획개발원을 그 산하에 두고 이를 추진하겠다. 우리의 올바른 제안이 받아들여지도록, 모든 의료정책 관련회의를 생중계 또는 녹화하겠다.
우리 의료를 망가뜨리는 주범의 하나인 사법 리스크는 의료사고의 보상과 원인규명을 분리하여 수사와 법적 처벌, 보상금의 걱정이 없는 진료환경을 만들겠다. 의료과실 여부는 의료법원에서 의료전문가가 판단하고, 처벌과 기소 대신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취해지도록 하고 보상의 문제는 사회안전망 개념의 의료사고보상 국가책임제 도입으로 해결하겠다.
국민과 소통하는 의협을 만들겠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의협을 만들겠다.
주수호 후보(기호 3번): 현재 대한민국 의료계에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의료계 위기 상황이 언제 끝날지 예측조차 어렵다는 점이다. 백척간두에 선 대한민국 의료계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의협의 강력한 리더십과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의협이 직면한 혼란을 정리하고, 모든 의사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어 정부에 맞서면서 대한민국 의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가 바로 저라고 생각한다.
의협의 회무는 회장 혼자의 힘으로만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회장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회장이 해야 하는 중요한 일 중 한가지는 수많은 인재들을 끌어 모으고 이들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저는 그 누구보다도 인재들을 끌어안고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저는 올바른 의료 시스템이 구축되어 의사가 전문가로서 존중받고, 국민도 행복한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저의 이러한 목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저의 마지막 도전에 많은 성원 부탁드리고, 회원 여러분들께서 마지막 기회를 주신다면 저의 모든 것을 걸고 끝까지 목표를 이루어 내겠다.
이동욱 후보(기호 4번): 저는 의료대란 사태에 있어서 누구보다도 말보다 행동을 해온 후보라고 자부한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입니다. 새로운 것을 회장이 되면 하겠다지만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모두가 경찰의 처벌이 두려워 전공의 지원을 주저할 때 가장 선봉에 있어서 전공의에 대한 멘토·멘티 프로그램으로 처벌을 감수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사직서 수리 소송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기도의사회가 전국 전공의들을 위해서 진행했으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법률적인 지원 요청을 거절한 적이 없다.
1년간 전공의·의대생과 함께 시청 앞에서 제54차 의료농단 규탄 투쟁을 했고, 서슬 퍼런 윤석열 정권을 상대로 출퇴근길에 피켓을 들고 의료 정상화를 위해서 싸웠다.
회무능력도 검증됐다. 2만 2000명 경기도의사회 회원들이 지난 6년간 회무 능력을 검증해 재선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 1년간 절체절명의 의료 위기 상황에서 과연 각 후보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를 냉정하고 철저하게 살펴봐달라.
최안나 후보(기호 5번): 저는 전공의, 의대생 후배들의 투쟁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의협에 들어왔다. 반드시 이 사태를 극복하고 우리 후배들의 희생이 의료를 살리고 나라를 살렸다는 역사의 평가를 받게하고 싶다.
지난 6개월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도 보이지만 제대로 일할 수 없었다. 이제 회원들께서 저를 회장으로 믿어주신다면 반드시 성과를 보이고 그 결과를 책임지겠다.
우리가 의협으로 뭉쳐야 정부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더 머뭇거림 없이 당장 치고 나가야한다. 제가 그렇게 하겠다.
제 공약의 첫 번째는 젊고 역동적인 의협으로 바꾸는 것이다. 젊고 유능한 의사들이 정책을 스스로 만들게 하고 이를 실현시키는 집행부가 되겠다.
두 번째로 협회는 회원들의 권익을 말로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보호할 것이다. 협회의 의사결정회의에 일반 회원들이 참관하도록 하고, 직접 현안에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창구를 신설하겠다.
최안나의 의협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할 건 하는 의협'이다. 안으로는 전열을 가다듬고 밖으로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