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농단 사태 책임질 사람 사라져 마냥 웃을 수 없다"
"정부는 의료계 파탄 정책 중단하고, 지난 실패 인정해야"
최안나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 후보(기호 5번)가 14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의료사태의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최안나 후보는 계엄령으로 인한 회원 위협에서 벗어난 것에 안도하면서도, 의료농단 사태를 책임질 사람이 사라져 마냥 웃을 수 없다고 전했다.
당장 25학번 정시모집, 전공의 모집 실패부터 2월에 있을 사직전공의 군 문제, 3월 개강 예정인 의과대학의 교육 문제 등이 기다리고 있음을 조명했다. 실손보험 등 의료개악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최 후보는 "의료계는 꾸물거릴 시간 없이 이 사태를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며 "회장이 되는 즉시 다음날부터 집행부를 구성해 이 문제에 대응할 것이다. 25학번 모집정지를 통한 해결을 최우선으로 하는 한편 추가 모집 중지 등을 통해 인원을 조정하는 것 역시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의 겨울은 이제 시작"이라면서 "우리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맞서 나가면 이 사태를 무사히 이겨낼 수 있다.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정부에 맞설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최 후보는 13일 레지던트 모집 결과와 관련해서도 입장문을 내고 "후배 의사들은 수련 받으러 돌아갈 생각이 없다. 정부가 살리겠다는 소위 '필수과'들이 바로 그 정부에 의해 오랜 시간 동안 망가졌기 때문"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특히 산부인과 전공의 모집 정원이 188명인데 1명만이 지원해 지원율이 0.5%였음을 짚으면서 "정상적인 진료로 돈을 벌 수 있는 기반이 무너진 곳에서 선배들이 불합리한 소송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 후보는 2008년 진오비(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 모임) 활동을 해온 일도 언급했다.
"산부인과의 현실에 좌절하는 후배 의사들에게 교과서적인 진료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원가의 70%에 불과한 저수가 환경은 끝내 고쳐지지 않았다"고 한탄했다.
최 후보는 "정부는 당장 의료계를 파탄내온 정책들을 중단하고 지난날의 실패를 인정하라"면서 "제발 정부가 좋아하는 '필수과' 의사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스스로의 역량 부족을 인정하고 의료 전문가와 상의해서 정책을 만들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