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학부모들, 양오봉 총장 '복귀 강요'에 "교육자 맞나?"

의대생 학부모들, 양오봉 총장 '복귀 강요'에 "교육자 맞나?"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5.01.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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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과대학 교수 충원 문제 심각…정상 교육 '불가'
"철저한 교수진 확보·체계적 시스템 마련 후 복귀 요구해야"

의대생들이 일방적인 의대증원에 반발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의협신문
의대생들이 일방적인 의대증원에 반발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의협신문

전국 의대생 학부모들이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차기 회장의 의대생 복귀 촉구발언에 대해 '복귀 강요'라며 발언에 대한 즉각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23일 대교협 정기총회에서 의대생들에 복귀를 촉구하면서 "의대생들이 또 휴학을 택할 경우, 내년 교육이 불가하다"고 발언했다. 대교협은 전국 대학 총장 협의체다.

전국의대학부모연합(전의학연)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전북대학교를 포함한 전국 의과대학의 교수 충원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복귀를 강요하는 것은 교육자로서의 기본적인 소양을 망각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실제 전북의대는 32명의 신규 교수 채용 계획 중 단 6명만 선발된 상태. 전의학연은 "교육의 기본 틀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들이 복학한다 해도, 정상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음은 자명하다"고 꼬집었다.

2026학년도 의대 입시요강 변경과 관련해서도 "입시 사전예고제를 이유로 변경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면서도,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 과정에서는 동일한 원칙을 무시했다"며 "모순적인 태도"라고 지적했다.

전의학연은 "교육의 핵심은 단순히 신입생을 받는 것이 아니라, 기존 학생들이 정상적인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데 있다"면서 "예과 1학년생들의 분반 수업 언급은 의학교육 기본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구시대적 발언"이라고 짚었다.

철저한 교수진 확보와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당당히 의대생들에게 복귀를 요구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전의학연은 "무책임한 태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실질적인 해결책이 마련될 때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의대생과 국민의 학습권과 신뢰 회복을 위해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 규탄문 성명 전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차기회장 양오봉 전북대 총장의 무책임한 발언을 규탄한다

 

전국 대학 총장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의 의대생들의 복학에 대한 무책임한 발언에 심각한 우려와 분노를 표한다. 대한민국 의료 교육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하지만 현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복귀 요구는 결코 지금 사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전국적으로 의과대학교수 채용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전북대학교 의대 교수 충원 계획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32명의 신규 교수 채용 계획 중 단 6명만이 선발된 현실에서, 어떻게 학생들에게 복귀를 강요할 수 있단 말인가! 교육의 기본 틀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들이 복학을 한다 해도, 정상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이, 교수 충원이 미비하고 교육 환경이 마련되지 않은 현실에서 학생들에게 복귀를 강요하는 것은 교육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세마저 망각한 것이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과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더욱이 양 총장은 '입시 사전예고제'를 이유로 2026학년도 의대 입시요강 변경의 불가피성을 주장한다. 그러나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 과정에서는 왜 이 원칙이 적용되지 않았는가? 특정 상황에서는 입시 사전예고제를 강조하면서, 다른 상황에서는 이를 무시하는 행태는 교육자로서의 기본적인 원칙조차 결여된 모순적인 태도이다. 교육의 핵심은 단순히 신입생을 받는 것이 아니라, 기존 학생들이 정상적인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이에 전의학연은 다음과 같은 입장을 강력히 천명한다.

 1.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현실을 외면한 복귀 강요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의료 교육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

 2.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 과정에서 입시 사전예고제를 무시한 것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

 3. 모든 의대생은 적절한 교육 환경이 보장되지 않는 한 부당한 복귀 압박에 응하지 않을 정당한 권리를 가지며, 이에 대한 강요를 중단하라

특히, 예과 1학년 학생들의 분반 수업을 운운하는 것은 의학 교육의 기본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태이며, 50년 전으로 회귀하는 구시대적인 발언이다. 철저한 교수진 확보와 체계적인 시스템이 뒷받침된 상태에서 당당하게 의대생에게 돌아오라고 말하라. 우리는 이러한 무책임한 태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실질적인 해결책이 마련될 때까지 대응해 나갈 것이다.

2025년 1월 24일 전국의대학부모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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