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간 질환의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현재 보편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간 효소검사(AST, ALT)의 판정기준치를 낮춰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연세의대 김현창·서 일 교수팀(예방의학)은 영국의학잡지(British Medical Journal) 4월 24일자에 게재한 논문에서 만성 간 질환의 조기진단을 위해 간 효소검사의 정상기준치를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즉 일반인들이 흔히 '간수치'라고 부르는 간 효소 검사결과가 40IU/L이하일 때 정상으로 판정하는 기준을 더 낮춰야 간 질환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연구팀이 지난 90년과 92년에 180,000여명을 무작위 선정, 혈액내 AST, ALT 농도를 측정한 후 2000년까지 8년간 142,055명을 추적조사한 결과 AST의 농도가 20IU/L미만인 경우와 비교해 농도가 20 ~ 29IU/L인 경우 간 질환 사망위험이 남자는 2.5배, 여자는 3.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ST 농도가 30 ~ 39IU/L인 경우 남자는 8.0배, 여자는 18.2배 증가했다.
ALT도 비슷하게 나왔는데 20 ~ 29IU/L인 경우 간 질환 사망위험이 남자는 2.9배, 여자는 3.8배 증가하며, 30~39IU/L일 때 남녀 각각 사망위험이 9.5배와 6.6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기존 정상범위로 여겨졌던 40IU/L보다 낮은 수준에서도 혈중 AST, ALT의 농도가 높을수록 간 질환의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남자의 경우 AST는 31IU/L, ALT는 30IU/L을 최적 기준치로 추정했으며, 여자는 30IU/L보다 낮을 것으로 추측, 새로운 기준치가 간 질환의 조기발견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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