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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앤포커스] 당뇨병교실 1000회 임경호 교수
[피플앤포커스] 당뇨병교실 1000회 임경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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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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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3년 9월 첫 개강한 서울백병원 당뇨병교실이 최근 1,000회를 맞았다. 당뇨병에 대한 인식이 형편없었던 불모지에 당뇨병에 대한 교육과 계몽 활동을 통해 환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1982년 겨울로 기억합니다. 50대 남성 환자와 60대 여성 환자가 처음 제 진료실을 방문했습니다. 당뇨 후유증 때문에 발목을 절단해야 하는 환자들이었는데 '그 동안 어떻게 치료를 받았냐?'고 하니까 '혈당 한 번 재보고, 처방해 주는 약 만 먹으면 치료가 되는 줄 알았다'고 그래요. 약도 생각날 때 마다 먹었다고 할 정도로 무지했습니다. 그런데 의사에게 어떻게 당뇨병을 관리해야 하는지 제대로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말을 듣고 이래선 안 되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임 교수는 발목 절단 수술을 받기 직전까지도 당뇨 때문에 그렇게 된 사실도 모르는 두 환자를 보면서 상태가 이렇게 악화된 데에는 의사의 책임도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듬해 9월 14일 당뇨병교실이 개설됐다. "의사는 교육을 많이 받고, 사회적으로도 전문가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일정한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 교수는 의사로서, 전문가로서의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 했다. "솔직히 중간에 그만 둘까 하는 때도 있었죠. 식사도 잘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을 받고 보냈는데 몇 년 후에 다리를 자르게 됐다거나 눈에 심각한 이상이 있어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을 때는 '쓸데없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회의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흔들리던 임 교수를 붙잡아 준 것은 규칙적인 생활에 잘 적응해 상태가 좋아진 환자들이었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모습에서 물밀 듯 보람이 스며들어 왔다.   임 교수는 환자를 치료하고 교육하면서 의외로 큰 복병과 오랜 전투를 치르고 있다. 다름 아닌 민간요법. "1980년대 등소평 주치의가 한국에 잠시 다녀간 적이 있습니다. 당뇨병 치료로 유명했던지 환자들이 줄을 섰답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치료하던 한 환자가 그 주치의를 만났는데 '당뇨약을 5년 동안 먹고 있다'고 하니까 '환자에게 5년 동안 약을 먹이는 그런 엉터리 병원이 어디 있냐'며 막 야단을 치더랍니다. 그러더니 자기가 지어주는 약을 2달만 먹으면 완치된다며 당시 500만원을 요구 하더랍니다." 얼마 후 그 환자는 황달에다 심각한 당뇨 후유증까지 얻은 채 나타났다. 결국 그 환자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임 교수는 요즘도 민간요법에 매달리는 환자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효과가 없으니 하지 말라고 만류해도 10명 중 8명은 민간요법을 합니다. 1980~1990년대 당뇨병 환자 대부분이 해당화 뿌리는 달여 먹었고, 요즘에는 당설초, 쇠뜨기풀, 알로에, 누에가루, 상황버섯, 차가버섯, 한약 등등 여러 가지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뇨 치료의 정식은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기본으로 지키고, 거기에서 안 되는 것을 약물이나 인슐린으로 보조를 해 주는 것입니다. 신비의 명약(?)은 절대로 해선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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