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밥
까치밥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4.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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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 내려 제법 쌀쌀해진 초겨울, 감나무 잎새는 이미 낙엽져 떨어지고 애처롭게 나무 꼭대기에 남아 있는 주홍색 감이 기억난다.겨울철 먹이가 귀할 까치를 위해 남겨진 이 까치밥은 산술과는 거리가 먼 미물에 대한 작은 배려를 담고 있다.

이헌영 회원(세영정형외과 재활의학과의원)이 펴낸 수상집 <까치밥>은 이같은 따뜻한 마음이 절로 느껴지며, 동시에 까치밥으로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에 용케 남아 가을과 겨울의 스산함을 달래주는 풍경화를 연상시킨다.

저자는 "구로구의사회장, 금천구의사회장을 하면서 맺은 의료전문지와 맺은 인연으로 뒤 늦게 글을 쓰게 됐고, 이후 의사수필동인회 박달회의 멤버가 되고, 수필집 까지 내는 만용을 부리게 됐다"며 자세를 낮추지만 군더더기 없이 깨끗한 문장과 사물을 보는 그의 따뜻한 시각이 충분히 느껴진다.

그의 글은 산업사회의 경쟁, 편의주의에서 한발짝 뒤로 물러나 수채화같이 농경사회의 흔적들을 애잔히 회상하면서,속도와 편리함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인간의 정감과 성찰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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