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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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4.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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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명이 순수 문학 작품, 혹은 의사 직업을 통한 사유적 수필집, 또는 일반인을 위한 의학·의료계몽 서적 같은 느낌을 준다. 부제인 「American Medical Education from the Turn of the Century to the Era of Managed Care」는 의학교육에 관한 공자 말씀이겠거니 하는 지레 짐작을 주기도 한다. 500쪽이 넘는 양에 처음에는 질리지만 우리의 의료정책에 불만이나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손을 떼기 어려운 마력이 있다. 흔히 접하는 현학적이거나 일방적인 주장과는 다르게, 의학·의료와?관리 및 교육에 관한 진지한 분석과 명쾌한 해석, 그리고 진솔한 고민이 토로돼 있다.

저자 러드머러는 미국 유명 사립대학인 세인트 루이스의 워싱턴의과대학의 유명 내과 교수이면서, 동시에 문리과대학의 역사학과 교수이다. 즉, 의사이며 의대 교수, 또한 의학교육자이고, 역사학자이면서 의사학자이고, 그리고 사회학자이다. 그래서 의학과 의료를 보는 시각이 매우 넓고 유기적이다. 우리도 이런 의사 학자가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옥스퍼드 프레스에서 1999년에 발간된 이 책은 뉴욕타임즈 , 인터내셔날 헤럴드을 비롯한 많은 세계적 유명 신문과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아카데믹 메디신 등등에서도 이미 많이 소개되었다. UCLA 명예 학장인 멜린트옵을 비롯한 많은 유명 학자들은 미국 의학 발전의 기초가 된 1910년 플렉스너 보고서 이후에 가장 훌륭하다고 극찬한다.

사회는 변하므로, 의료도 변하게 마련이다. 의료에 관한 모든 기초는 교육에서 시작하므로, 교육의 변화로 사회와 의료의 변화에 적응하기도 하고 개선하기도 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의료대란 이후에 몇몇 대학에서 의사·의료·사회라는 학과목이 새롭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우리는 미국과 일본 제도를 규범으로 보고 의료제도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그들의 제도를 단순 표피적인 복제가 아닌 진지한 학습과 연구가 싹트기 시작한 시점에서 참고가 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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