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개원의협 명칭변경 반대한다
시론 개원의협 명칭변경 반대한다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4.06.22 00: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에 몇몇 과 개원의협의회가 지금까지 사용해 오던 '대한00과 개원의협의회' 라는 명칭에서 '개원의'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대한 00과 의사회'로 바꾸기로 결정한 것을 계기로 그 외의 개원의협의회도 적절한 명칭으로 바꾸는 데 대해 회원의 의견을 수렴하거나 적극 검토중이라고 한다.

의사 단체의 명칭에 대한 논의는 다른 한 편으로 전문과목의 명칭에서도 보듯이 어느 과의 진료영역이나 진료대상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가장 적절한 명칭으로 개명이 되었거나 추진되고 있으며, 필자는 이에 대해 찬반 여부를 떠나 이러한 명칭이 다른 과와 혼란이나 이해관계가 얽힌다면 서로의 이해를 바탕으로 사전 조율과 상생의 원칙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필자는 지난 1999년 이후 현재까지 개원의협의회와 관련해 활동해 오면서, 급변하는 정책의 회오리 속에서 개원의협의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과 나름대로 혹은 과 간의 협조를 통하여 2만 개원의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로서 부합하도록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

누구나 공감하는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우리나라의 의료 현실은 빈약한 보험재정,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의사 수, 그리고 사회주의적 의료정책의 영향으로 의사의 입지는 날로 열악해져만 가고 있는 마당에 직능별 자구책의 노력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고, 따라서 개원의의 권익을 옹호하는 단체로써의 비중을 늘리고,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역할을 선명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더 적절한 명칭의 대안이 없는 한 '개원의협의회'라는 명칭은 유지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전문과를 대변하는 단체의 명칭이 '00 학회'로 명명되어 있고 실질적으로도 학술활동과 연구에 치중되어 온 것이 사실이며,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의료정책에 대해 소속 회원 특히 개원의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균형있는 대처를 하지 못한다는 불만과 이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방안을 요구하는 회원들의 바램도 알고 있다. 그러나 개원의를 대변하는 단체가 '개원의'라는 명칭을 빼고 소속된 전체 회원을 아우르는 명칭으로 바꾼다면 앞으로 개원의에 국한된 문제는 무슨 명목으로 주장할 것인가?

더구나 명칭에서 '개원의'라는 단어를 빼는 이유가 다른 나라에 없는 명칭이기 때문이라거나 이름에 장사꾼의 냄새가 난다든지 아니면 이권단체의 이미지로 인한 걸림돌 때문이라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엉터리 의료정책을 펴는 이 나라에서 개원의의 입장과 그에 따른 주장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장차 이 나라의 의료가 어찌될 것인지는 불 보듯 자명하다.

수십 년 간 유지되어 오던 '대한의학협회'가 '대한의사협회'로 바뀐 만큼 이제 각 학회도 시야를 넓혀 소속된 전 회원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이참에 학회의 명칭을 의사회로 바꾸는 것은 어떨까하는 제안도 해본다.

의사는 대한의사협회의 회원으로서 개인적으로는 시의사회, 지역의사회, 소속 학회의 일원으로 일사분란한 단결력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이러한 단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직역과 직능에 대한 공평한 배려 또한 무시하지 못한다. 따라서 개원의협의회는 손익을 계산하여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8만 의사의 권익을 위해서 그 역할에 충실한 단체로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