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8 17:57 (목)
정만진 울릉도보건의료원장
정만진 울릉도보건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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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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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진 경상북도의사회 부회장이 "울릉군, 보건의료원장 못 구해 발 동동"이란 신문기사를 본 것은 지난 1월. 명색이 의료계 지도자의 한사람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이 어깨를 짓눌렀다. 그러나 울릉보건의료원은 중소
그러던 몇 일 후, 의사회로 날아온 '좋은 의사 선생님을 울릉보건의료원장으로 추천해 달라'는 협조 공문은 정 부회장에게 '운명의 소리'처럼 들렸다. 곧바로 떠날 준비에 들어갔다. 아내 한테도, 자식들 한테도 말 안했다. '책임감과 운명'. 지난해 이라크로 홀연히 떠나게 만들었던, 바로 그 느낌이었다.   특별한 계기라도 있으셨나요? - 경북에서 일어난 의료문제는 경북의사회에서 풀어야 하고,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이 꿈틀거렸습니다. 내가 가기 싫은 곳에 누구보고 가라고 하겠습니니까? 우리나라에는 개원의가 넘쳐나니까 저 하나 의원문 닫는다고 감기 배탈 환자가 큰 일 나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20년 개원의 생활을 접고, 섬생활을 한다는게 쉬운 결심은 아닐텐데요. - 제 나이가 50대 중반이거든요. 그러니까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무슨 새로운 모험을 한다던가, 그럴 나이는 아닌거죠. 그런데 저는 항상 우리나라 어딘가에, 세계 어딘가에 내가 꼭 필요한 곳이 없을까 하고 기웃거렸습니다. 나를 부르는 소리가 없나 하고. 작년 5월에 짧은 기간이나마 이라크에 의료봉사를 다녀온 것도, 그냥 내가 꼭 가야 할 것 같아서 갔다 온 거에요(※편집자주:정만진 부회장은 2003년 5월 23일부터 10일간 이라크 의료봉사단의 단장으로 활동했다). 이라크 갔다 온 후에는 아프리카 르완다를 많이 생각했어요. 제 친구가 거기에서 2년동안 의료봉사를 하고 왔거든요. 그런데 나이도 있고, 여러가지 복잡한 일도 있고 해서 망설였지요. 그러던 와중에 울릉도가 제 앞에 탁 나타난거죠.   주위의 반응은 어땠나요? -처음에는 가족들한테 일절 알리지 않았어요. 그러다 경북도청에서 면접 받으러 오라는 등기우편을 아내한테 들켰죠. 아내의 반응은 약간 황당하면서도 착잡한 것 같았어요. 변화란게 원래 두렵고 번거로운거잖아요. 가만히 있던 대로 살면 될텐데 왜 이런 일을 만드는지 모르겠다는, 그런 표정입디다. 그런데 제가 워낙 평소부터 아프리카 타령을 해 온 데다가 작년에 이라크 건으로 한번 당한(?)게 있어서 그런지, 쉽게 이해하고 동감해 주더군요. 서울에 있는 두 딸한테는 모든것이 결정된 후에 알려줬습니다. 사법 연수원생인 큰 딸은 사정 이야기를 듣고 전적인 동의를 표했고, 대학 4학년인 둘째는 '지금까지 처럼 부모님이 알아서 잘 하겠지'하는 태도였어요. 친구 친지들도 대부분 잘했다, 부럽다 그런 반응이었습니다. 하기야 나이 쉰여섯에 공무원이 되는게 흔한 일이 아니잖아요?   울릉도에 가신지 한달이 조금 넘었는데요, 적응은 많이 되셨나요? - 아주 좋습니다. 공기 맑고 경치 좋고, 의료원 식구들, 주민들 모두 친절하고…. 요새는 주민들과 친해지려고 노력 많이 합니다. 얼마전에는 '울릉도 일주 걷기대회'에도 참여했지요. 주민 자치 행사에 빠짐없이 가보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많이 반겨줘서 참 고맙게 생각해요.   생활에 불편하신 점은? -여름에는 괜찮지만 겨울에는 풍랑이 심해서 배가 들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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