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연구소탐방6 동화약품, 무더운 여름, 부채하나로 날 수 있을까

제약연구소탐방6 동화약품, 무더운 여름, 부채하나로 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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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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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부채하나로 날 수 있을까?

제약사연구소를 찾아서6 동화약품중앙연구소 한국 제약산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약은 무엇일까? 업계에 종사하는 몇몇 사람들에게 질문해보니 거의 비슷한 답변이 나왔다.대충 이런 식의 대답이다."생각해본 일은 없지만…" 혹은 "글쎄요, 뭐 흔히들…", "활명수나 박카스, 아! 팩티브, 그리고 또 뭐있지…?". '동화약품공업주식회사'로 시작되는 한국 제약 산업의 나이는 올해로 107살이다.107년, 아니 줄여서 한국제약 100년 역사에 '가장 위대한 의약품' 10개만 꼽아달라는 질문이 그렇게 어려울까? 반대로 서양 제약 역사의 대표적 약들은 일반인들도 쉽게 3∼4개는 생각해낼 수 있을 텐데…. 기자는 이런 현상이 실제로 위대한 약이 없어서라고 보고 싶진 않다.거꾸로 "이건요? 이것도 들어갈까요?"라고 되물으면 "아, 그렇죠. 의미있죠.오, 그것도 넣어야죠"라고 대답하기 때문이다.한국 제약에서의 위대한 약품이랬지, 누가 전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약품을 꼽아 달랬나? '약'을 '경제적도구'와 '과학적산물' 그 이상으로도 이하로도 생각해 보지 않는 철학의 부재일 뿐이다.그렇게 돈벌기 위해, 남보다 빨리 더 나은 기술을 갖기 위해 달려온 100년이었다. 한국 제약의 산 역사 '동화약품' 혹은 '활명수' 동화약품의 탄생과 같이 하는 107살 '활명수'는 우연히도 아스피린과 1897년생으로 동갑이다.아스피린이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동안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개발된 명약 '활명수'는 조선인의 답답한 속을 편히 해주고, 각종 소화질환을 신기하게 어루만져 주는 만병통치약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한국 제약 산업을 아스피린에 빗대어 평가절하하려는 의도는 아니다.다만 '활명수' 이후 한국 제약은 아니 '동화약품'은 무엇을 하며 100년을 보냈는가를 되짚어 보기 위해서다. 어쨌든 한국의 가장 위대한 명약 1위로 주저없이 선택되는 '활명수'는 지금도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품목이다.그리고 타의추종을 불허하던 동화약품은 의약분업 이전까지 업계 2∼5위권을 유지하는 기업이었다.하지만 현재 동화약품은 업계 20위권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으며 2003년 생산실적 1,24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머리에 피도 안마른 '해방이후 신생기업'들이 승승장구하는 동안 노장군 동화약품은 왜 순위 밖으로 밀려나기 시작했을까? 동화약품의 R&D를 책임지고 있는 정용호 연구소장의 진단을 들어보자. "의약분업을 겪으면서 전문의약품에 대한 준비가 소홀했던 점이 컸다고 생각한다.또한 완벽주의나 어떤 면에서의 보수적인 분위기로 인해 제품개발 속도가 늦고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점이 문제가 아니었을까 한다." 꽤 솔직담백한 자가진단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물론 다음 질문은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였다. "현재 6:4정도의 일반 대 전문의약품의 제품구성을 5:5로 가져갈 것이다.동화의 R&D는 업계 5위권으로 자부한다.세계 최초의 방사성 간암치료제 '밀리칸주'의 신약 개발 성공 뿐 아니라 현재 전임상을 완료하고 임상 2상 초기에 해외로 라이센싱을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기전의 골다공증 치료제 등 동화의 재도약을 위한 R&D전략은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다." 동화약품이 개발중인 골다공증 치료제는 기존의 골흡수 저해제에 골성촉진기전을 더한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로, 현재 중앙연구소가 투자를 집중하며 사력을 다하고 있는 기대주이다.그리고 R&D의 방향도 독자적 개발을 고집하지 않고 해외 라이센싱아웃 전략으로 일단은 회사의 매출 규모를 늘려 R&D 자금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 밀리칸주로 일단 인정은 받았다 2001년 신약승인을 받은 간암치료제 밀리칸주는 동화약품 중앙연구소의 부소장으로 있는 유제만 박사의 작품이다.밀리칸주로 동화약품은 '세계일류 상품인정'·'대한민국 10대 신기술상'·'다산기술상'·'신약개발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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