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의 책 문현석
한권의 책 문현석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4.08.02 00: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연과학을 하면서도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의 틀 속에서 살아온 경우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을 믿음으로 극복해야 된다는 설교자의 일방적 메시지 전달 같은 강요된 갈등 구조 가운데 대부분 그저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싶다.

오강남 교수의 <예수는 없다> 는 기독교신앙의 주류를 이루는 구약성서의 신화와 같은 이야기들, 예수의 탄생과 부활, 그리고 내세에 관한 어려운 부분들을 예를 들어 가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아! 그런 것이였구나!" 라는 탄성이 여러번 나온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가지는 신앙 내용이 진리 자체라는 오해를 버리고 정신적 성장을 지속할 필요가 있으며 그러기 위하여 성경을 문자 그대로 보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그럴 때 자연스럽고 깊고 의미있는 신관을 형성하며 예수를 보는 눈이 달라지게 된다는 것, 그리고 그와 함께 동반하는 길 벗으로 그의 마음을 품는 '메타노이아'의 체험을 갖게 돼 결국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서 '남을 위한 존재'로 살아가게 된다고 한다.

신화와 같은 이야기를 문자그대로 역사적사실을 따지기 보다는 각자의 처한 삶의 정황에서 그 신화에 닮긴 깊은 뜻을 나름대로 간취하고 그것을 생활에 옮김으로서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예수의 정신을 억압적인 위계질서로 전환시켜 보이지 않는 계급주의를 형성하고 마침내 맘몬과 결탁하여 투명해야 될 교회가 세속의 심판을 받는 아이러니 속에서 기독교신앙의 의미와 예수의 영성을 찾는 것이 어떤 것 인가를 잔잔한 감동을 주며 설명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몽매한 자기중심주의를 보면서 "우리는 Post-Christian Era를 대비하는 거시적 혜안 이 필요하며 어쩌면 종교없이 하나님앞에 서야된다"는 본 회퍼 (Bonheffer)의 예언이 피부에 와 닫는 이 안타까운 시기에 편협한 구속사에 집착된 우리의 경직된 신앙을 보다 유연하게 하는 책으로 크리스쳔 이라면 누구나 꼭 한번은 읽어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