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로 치매예방' 낭설

'화투로 치매예방' 낭설

  • 오윤수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0.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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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82명 조사결과 밝혀져
'책읽기'가 치매예방에 도움

일반인이 흔히 생각하고 있는 `화투(고스톱)의 치매 예방설'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증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원만치 못한 부부관계, 청소나 빨래 등 단순한 집안 허드렛일은 알쯔하이머병을 유발할 수 있는 중요한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원장원(경희의대 가정의학과)·나덕렬(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염용태(고려의대 예방의학과)교수가 98년 10월∼99년 7월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에서 알쯔하이머병으로 진단받은 환자 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밝혀졌다.

연구팀은 성·연령·교육정도·거주지 등이 유사한 대조군을 환자 1명당 2명의 비율로 선정, 환자의 경우 보호자에게 똑같은 설문을 실시했다. 환자와 대조군의 연령 분포는 각각 54∼87세, 52∼89세 였으며 성별은 남성이 25.6%, 여성이 74.4%를 차지했다.

설문조사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하루에 1시간 이상 독서한 경우 정상군은 전체 75명(46.3%)으로 환자군 24명(30.0%) 보다 훨씬 많아 `책읽기'가 치매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화투(환자군 37.7%, 대조군 38.7%)·바둑(" 6.3%, " 6.7%)을 즐긴 횟수는 환자와 정상인 사이에 별 차이가 없어 치매예방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뜨개질은 환자와 정상인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반면, 청소·빨래·정원가꾸기 등 단순한 허드렛일은 환자군에서 경험빈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우울증(환자군 35.1%, 대조군 7.5%)·참기 힘든 정신적 스트레스(" 75.7%, " 51.6%)·원만치 못한 부부관계(" 5.4%, " 0.6%) 등을 겪은 사람은 알쯔하이머병에 노출될 확률이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원장원교수는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등은 알쯔하이머병의 발병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독서는 예방인자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장기의 경우 치매를 예방하는 경향을 보여 앞으로 이에 대한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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